3일 서울에서 열린 ‘케이-바이오 랩센트럴’ 국회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자생적인 바이오 창업 기업 생태계를 갖춘 대전을 바이오 랩센트럴 최적지로 꼽았다. 대전시 제공
‘케이(K)-바이오 랩센트럴’ 최적지는 어디일까?.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케이-바이오 랩센트럴’ 성공 구축을 위한 국회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바이오산업은 기반이 중요한데 바이오 관련 600여 업체가 자생하는 등 바이오 생태계가 구축된 대전이 가장 적합하다고 밝혔다. 바이오 랩센트럴은 바이오 창업 지원기관으로, 실험시설·사무 공간·창업기업 간 협업 네트워크 등을 제공해 바이오 분야 벤처 스타트업(창업) 육성의 구심이다.
대전이 지역구인 박범계·박영순·이상민·장철민·조승래·황운하 국회의원이 공동개최하고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이 좌장을 맡은 이날 토론회에서 발제자인 김종갑 본투글로벌센터장은 ‘2세대 바이오클러스터 선도국가’를 주제로 대전을 중심으로 한 국가 바이오산업 전략을 발표했다. 김 센터장은 “대전의 바이오산업은 국책연구기관의 연구성과와 연구자, 대학 전공자를 중심으로 자생적으로 꾸려졌다. 창업기업들은 모두 전문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여러 업체가 경쟁보다 협력하는 문화가 뿌리내려 바이오 랩센트럴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맹필재 바이오헬스케어협회장은 주제 발표를 통해 “대전의 바이오산업은 한두개 대기업이나 앵커(주력) 기업이 끌고 가는 형태가 아니라 성공한 다수의 벤처기업이 후배 벤처를 끌어주는 독특한 커뮤니티를 갖추고 있다”며 “대전은 미국의 보스톤 랩센트럴 같이 세계적인 스타트업 요람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 동력을 갖고 있어 랩센트럴의 취지에 걸맞은 유일한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유토론에 나선 윤환중 충남대학교 병원장은 “대전은 2019년 중소기업부로부터 전국 유일의 바이오메디컬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돼 인체유래물은행 운영체계를 구축했고 병원체 자원 공용연구시설도 건립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1호 바이오 벤처기업인 바이오니아 박한오 대표는 “선배 바이오벤처의 경험과 도움이 후발 바이오 창업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매우 중요하다. 기존 바이오벤처 생태계를 기반으로 랩센트럴이 구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명수 대전 과학부시장은 “대전의 바이오기업은 약 600개이며 이 가운데 약 300개는 초기 도산 위기(데스밸리)를 견뎌내고 성장하는 기업이다. 또 상장사도 22곳에 이른다”며 “대전은 이미 2019년 4월에 허태정 시장이 보스턴 랩센트럴을 방문해 성과를 살피는 등 대전형 바이오기업 육성 정책을 준비해 왔다. 랩센트럴의 수요자는 창업자이고 창업요구자가 가장 많은 지역인 대전에 랩센트럴이 입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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