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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된 사적지 솟을대문, 여닫이문으로 바꾼다고?

등록 2021-06-09 17:11수정 2021-06-10 02:31

대전 우암사적공원 정문 복원방식 두고 논란
지난 3월29일 승용차가 대전 우암사적공원 정문을 들이받아 3분의2 가량이 무너져 내렸다. 대전시 제공
지난 3월29일 승용차가 대전 우암사적공원 정문을 들이받아 3분의2 가량이 무너져 내렸다. 대전시 제공

대전 동구 가양동 우암사적공원 정문 복원 방식을 놓고 대전시 문화재위원회와 은진송씨 남간사유회가 갈등하고 있다.

논란은 지난 3월29일 70대가 운전하던 승용차가 우암사적공원의 정문인 솟을대문을 들이받아 문이 크게 부서지면서 비롯됐다. 대전시는 복원 검토 과정에서 “공공재인 우암사적공원을 시민이 편하게 이용하도록 하려면 원상복구보다 개방형 여닫이문(자바라)을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대전시 문화재위원회도 자바라 출입문으로 대체하는 현상변경안을 논의했다. 지난달 28일 열린 대전시 문화재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위원들은 “외삼문(정문) 파손 사고는 안타깝지만, 문화재 경관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어 외삼문을 복원하는 것이 문화재 경관에 더 해롭다”는데 뜻을 모았다.

이에 대해 남간사 제향을 주관하는 유림단체인 남간사유회는 9일 대전시에 진정을 내어 원상복구를 요구했다. 이 단체는 “유물관, 장판각, 남간정사, 서원 등 문화재가 있는 우암사적공원의 정문을 자바라로 만들면 관리가 부실해 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송인승 남간사유회 도유사는 “안동 권씨, 광산 김씨 등 지역 유림도 우암사적공원 정문의 원상복구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전시는 자바라 정문 설치를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임재호 대전시 문화유산과장은 “남간사유회의 의견을 존중해 개방형 정문 설계를 미루고 재질과 형태 등을 재검토하고 있다. 복원 계획 확정 전에 지역 유림과 대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암사적공원은 우암 송시열(1607~1689) 선생이 북벌을 논의하고 제자를 육성한 남간정사(대전시유형문화재 제4호), 송자대전 목판을 보관한 장판각, 유물관, 사당인 남간사, 기국정 등이 있으며, 대전시가 지난 1991~97년 조성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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