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대전시 과학부시장이 14일 오전 대전시청에서 대전시가 중소벤처기업부에 제출한 대전 `케이-바이오 랩센트럴' 사업계획서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케이(K)-바이오 랩허브’ 유치에 나선 대전시가 연구기관·대학·병원·바이오업계 등 53개 기관이 참여한 사업계획서를 14일 중소벤처기업부에 제출했다. 세종시와 충남도가 대전시의 유치전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김명수 대전시 과학부시장은 이날 오전 대전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 보스턴 랩센트럴을 벤치마킹한 대전형 랩센트럴을 조성해 바이오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국가 미래 성장기반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내용의 사업계획서를 발표했다. 바이오 랩센트럴은 바이오 창업 지원기관으로, 실험시설·사무 공간·창업기업 간 협업 네트워크 등을 제공해 바이오 분야 벤처 스타트업(창업) 육성의 구심이다.
대전시 ‘케이-바이오 랩허브’ 사업계획서를 보면, 대덕연구개발특구인 유성구 전민동 대전테크노파크바이오융합센터와 한남대 대덕캠퍼스의 일부 5만7563.3㎡ 부지에 국비 2500억원과 시비 1000억원 등 3500억원을 들여 치료제·백신 등 신약개발 창업기업을 최대 10년 동안 지원한다. 주요 시설은 △창업기업 입주 및 커뮤니티 공간 △핵심 연구·공용장비(약 300종) △동물실험시설 △생물안전 연구시설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의약품 등의 제조, 품질관리에 관한 규칙) 생산시설 △생화학 폐기물 처리시설 등이다. 이들 시설에선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비임상 단계까지 일괄 지원할 수 있고, 국내외 제약사·병원 등과 임상 단계 협업 지원 구실도 수행할 수 있다.
대전시는 지역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 정부출연연구원이 입지하는 등 탄탄한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자생적으로 구축된 바이오 생태계를 육성하고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9년 4월 미국 보스턴 랩센트럴을 벤치마킹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대전형 랩센트럴을 설립해 운영하기 위한 타당성 도출 및 용역을 마쳤다.
중소벤처기업부에 ‘케이-바이오 랩허브’ 유치의향서를 제출한 지방정부는 대전을 비롯해 부산, 대구, 인천, 경기, 강원, 충북,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 등 12곳이다. 이에 앞서 세종시와 충남도는 최근 이 사업이 지역 발전보다 국가의 미래 프로젝트라는데 뜻을 모으고 충청권 바이오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대전시가 ‘케이-바이오 랩허브’를 유치하는 데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김명수 대전시 과학부시장은 “후보지인 바이오벤처타운은 개관 10년이던 지난 2015년 입주기관 누적 매출액이 1조원을 넘어서고 46개 바이오벤처기업을 배출했으며 이 가운데 9개 기업은 상장의 꿈을 이룬 한국 바이오벤처의 산실”이고, “한남대 대덕캠퍼스는 90년대 말 14개 바이오기업이 모인 대덕바이오커뮤니티의 발상지”라고 소개했다. 김 부시장은 “오는 21~22일 현장·발표 등 평가에 대응하는 등 ‘케이-바이오 랩허브’ 대전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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