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교육청은 광복회 강원도지부와 함께 25일 오후 동해 북평초등학교에서 ‘독립운동학교 입간판 제막식’을 했다. 도교육청 제공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펼쳤던 강원도내 13개 학교에 독립운동학교 입간판이 잇따라 설치되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은 광복회 강원도지부와 함께 25일 오후 동해 북평초등학교에서 ‘독립운동학교 입간판 제막식’을 했다. 북평초등학교(옛 송정보통학교) 재학생 50여명은 1919년 4월17일 오후 2시 한꺼번에 교실 밖으로 뛰쳐나와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는 등의 독립운동을 했다. 이후 독립운동에 앞장선 학생들은 일제에 붙잡혀 모진 고문을 당했다.
강원도교육청은 북평초등학교를 포함해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을 펼친 학교를 찾아가 입간판을 설치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돌’을 앞두고 2019년부터 시작한 이 사업은 강원도 최초로 만세운동을 전개한 소양고등학교(옛 춘천농업학교)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7개 학교에 입간판을 설치했다. 오는 11월3일 양양초등학교를 끝으로 13개 학교에 입간판을 설치하는 사업이 마무리된다.
도교육청은 학생들이 자주 드나드는 길목에 입간판을 설치하면 재학생들이 역사를 돌아보며 ‘독립운동학교’라는 자긍심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또 광복회와 함께 9~10월 도내 초·중·고교 학생을 대상으로 강원도 독립운동사 발굴자료를 활용한 ‘강원 청소년 독립운동가 만화 독서 발표대회’도 열 계획이다.
강삼영 도교육청 기획조정관은 “102년 전 대한독립을 갈망하는 민족의 염원이 학교 곳곳에서도 일어났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기 위해 입간판을 설치했다. 선배들이 품었던 독립운동의 정신을 기억하고 본받아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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