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상태에서 이웃 노부부를 치어 숨지게 한 뒤 도주한 6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도 정선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 혐의로 ㄱ(64)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8일 밝혔다.
ㄱ씨는 전날 저녁 7시40분께 정선군 화암면의 한 지방도에서 화물차량을 몰고 가던 중 같은 마을에 사는 ㄴ(78)씨가 몰던 사륜오토바이를 치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ㄴ씨와 사륜오토바이에 타고 있던 아내(80) 등 노부부가 머리 등을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은 인근 도로의 폐회로텔레비전(CCTV)을 확인한 결과 사고 차량의 통과 기록이 없는 점 등을 확인하고 사고 지점 인근 마을 40여가구를 수색해 이날 새벽 1시께 자택에서 ㄱ씨를 붙잡았다. 검거 당시 ㄱ씨는 면허 취소 수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08%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ㄱ씨를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