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에서 생산한 코로나19 백신. <한겨레> 자료 사진
전남 순천에서 30대 초반의 장애인이 백신을 맞은 뒤 나흘 만에 숨졌다.
전남도는 4일 “장애인 이아무개(31·여)씨가 지난달 29일 순천 코로나19 백신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1차 접종한 뒤 나흘 만에 숨졌다”며 “접종과 사망의 인과관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중증장애인이어서 자율접종 대상자였던 이씨는 지난달 29일 오전 10시 예진한 뒤 백신을 맞았고, 이날 오후 늦게부터 어지럼증 등 이상반응이 나타났다. 이씨는 나흘 만인 지난 1일 오후 5시부터 어지럼증이 심해졌으며, 같은 날 오후 8시20분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씨는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30분 만인 이날 오후 8시50분 숨졌다. 사망 당시 코로나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이 나왔다.
가족들은 “수영선수로 활약할 정도로 평소 건강했다”며 “백신 접종 뒤 건강이 급속도로 나빠졌다”고 밝혔다.
도는 지난 2일 신속대응팀을 파견해 사인조사에 나서 3일 오전 9시 부검했다. 결과는 30~40일 뒤에 나올 예정이다. 도는 숨진 이씨와 같은 날, 같은 제조번호 약품으로 백신을 맞은 231명을 조사했으나 추가로 이상반응을 보인 이는 없었다고 밝혔다.
최병록 도 예방대응팀장은 “중증장애인이어서 당시 부모가 동행했고, 예진표를 작성할 때 특별한 기저질환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인과성을 확인하기 위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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