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1일 한국전쟁 최대 격전지였던 경북 칠곡군 다부동 전적기념관 방문을 마치고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노총 광주본부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이어 전두환 옹호 발언을 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해서 비판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는 14일 성명을 내어 “학살자 전두환에 대해 ‘정치는 잘했다’는 윤 후보와 ‘경제는 잘했다’는 이 후보는 수구와 보수의 차이일 뿐 ‘도긴개긴’이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대통령이라는 권좌에 앉기 위해서라면 오월 영령들의 한과 유가족들의 분노도 모르는 체하는 두 사람의 발언에 치가 떨린다. 역사의 진실도, 국민의 정서도 아랑곳하지 않는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양당체제를 타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지역에서 이 후보의 발언을 두고 비판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18단체와 다른 시민단체는 내부적으로 입장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1일 오전 경북 칠곡의 다부동 전적기념관에서 즉석연설을 통해 “전두환도 공과가 공존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전두환이 삼저 호황을 잘 활용해서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건 성과인 게 맞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는 이어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 생명을 해치는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서될 수 없는, 결코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 될 중대범죄”라며 “그래서 그는 결코 존경받을 수 없다”고 덧붙였지만 전씨를 옹호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윤 후보 10월19일 부산 해운대구갑 당원협의회를 방문해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발언해 광주시민의 반발을 샀다.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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