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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고려인마을에 홍범도 장군 기념공원 만든다

등록 2022-01-03 13:35수정 2022-01-04 02:30

청산리·봉오동 전투의 명장…1.4m 높이 청동 흉상도
독립군 홍범도(1868~1943) 장군. 광주 월곡고려인문화관 제공
독립군 홍범도(1868~1943) 장군. 광주 월곡고려인문화관 제공

항일독립군의 후예인 고려인들이 거주하는 광주 광산구 월곡동에 독립군 홍범도(1868~1943) 장군 기념공원이 만들어진다.

3일 광주 광산구와 고려인마을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해 광복절 유해를 국내로 봉환한 독립군 홍범도 장군의 생애와 정신을 기리는 공원과 흉상을 세워 국내 거주 고려인의 자부심을 높이고, 항일역사 탐방의 명소로 만들기로 했다. 홍범도공원 설립추진위원회는 지난해 연말 월곡동 고려인미디어센터에서 출범식을 열고 오는 6월 고려인마을 인근 다모아어린이공원에 높이 1.4m 규모로 장군의 청동 흉상을 세우고 홍범도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추진위에는 홍범도 장군의 후손인 홍우표 남양 홍씨 중앙종친회장을 비롯해 카자흐스탄에 있었던 장군 묘역을 관리했던 장원창 전 사할린 한국교육원장, 광산구 고려인마을 종합지원센터장을 맡은 신조야씨 등이 참여했다. 지역주민과 지방의원, 교사와 학생 등도 힘을 보탰다.

고려인마을은 지난 8월 고려인문화관에서 장군의 유해 봉환을 기념해 ‘홍범도 장군 특별전’을 열어 장군의 일대기를 기렸다. 광주 광산구도 출생지인 평양, 활동 무대였던 간도와 연해주, 만년을 보냈던 카자흐스탄 크질오르다, 유해가 잠든 대전 유성구 등을 연계해 ‘홍범도 네트워크’를 추진하기로 했다.

김병학 월곡고려인문화관장은 “오는 6월7일 봉오동 전투 승전기념일에 항일유격전 장면을 재현하는 등 한 해 동안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마련하겠다”며 “홍범도 장군으로 상징되는 고려인의 독립과 생존을 위한 투쟁을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평양 출생인 홍범도 장군은 1895년 명성황후 시해에 항거한 을미의병, 1907년 군대 해산에 분기한 정미의병에 참여했으나 일제에 국권을 빼앗기자 1911년 연해주로 망명해 무장독립투쟁을 펼쳤다. 대한북로군으로 1920년 6월 봉오동 전투, 같은 해 10월 청산리 전투에 참여해 일본군을 섬멸하면서 ‘나르는 홍범도’라는 명성을 얻었다. 이후 러시아 연해주 일원에서 활동하다 1937년 고려인 강제 이주 때 카자흐스탄으로 옮겨가 1943년 숨졌다. 남북한은 1990년대부터 그의 유해를 송환하기 위해 경쟁을 벌였으나 카자흐스탄의 협조로 지난해 국내로 돌아왔다. 정부는 건국훈장 최고 등급인 대한민국장을 추서하고 대전 국립현충원 독립유공자 묘역에 안장하는 등 극진하게 예우했다.

공원이 추진되는 광산구 월곡동에는 2000년대 초부터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를 중심으로 고려인들이 이주해오면서 일터와 주택, 박물관과 유치원 등을 갖춘 5000여명의 생활 공동체가 형성됐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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