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환경단체들은 광산구 산정동 도심 습지 가야제를 생태·경관 보존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광주 산정 공공주택지구 안 도심 습지 가야제를 생태·경관 보전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광주전남녹색연합과 광주환경운동연합 등 12개 환경·시민단체는 10일 광주시청 1층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광산구 산정 공공주택지구 개발사업지 안 도심 습지 가야제가 훼손되지 않도록 생태·경관 보전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생태·경관 보전지역은 자연생태·자연경관을 특별히 보전할 가치가 큰 지역으로 자연환경보전법에 따라 환경부장관이 지정할 수 있다.
산정동과 장수동 일원 168만㎡(51만평)의 산정 공공주택지구는 한국토지주택공사가 1만3천 가구의 공동주택을 공급하기 위한 사업 예정지로, 지난해 11월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을 제출해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산정지구 일대 수남제와 가야제, 산정제 등 3곳은 생물 다양성이 높은 도심 습지다. 환경·시민단체들은 “수남제에는 맹꽁이(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가, 가야제와 산정제에는 가시연(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이 서식하고 있어 생물 다양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광주시 광산구 산정동 가야제 식충 식물인 통발.
특히 가야제는 2017년 환경부 생태계 보전 부담금 반환사업에 선정돼 국비 5억원이 투입돼 주민들의 참여로 가시연 서식처 복원 사업이 진행한 바 있다. 환경부의 생태계 보전 부담금 반환사업은 훼손된 자연 생태계 복원 등 자연환경보전 사업을 시행했을 경우 납부한 생태계 보전 협력금의 일부를 돌려주는 사업이다. 환경단체들은 “가야제가 도시생태현황지도 1등급, 국토환경성평가지도 1등급, 절대보전지역으로 보전의 가치가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정욱 광주전남녹색연합 팀장은 “산정지구 안 가야제 등이 계획대로 공원으로 조성될 경우 공사 때 비산먼지와 토사 유입에 따라 가시연 등 생태계에 간접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며 “국토교통부에 가야제 를 생태·경관 보존지역으로 지정해 달라는 의견서를 보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 기후환경정책과 쪽은 “시민을 위한 주택을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가야제 등 가야제 등 도심 습지를 친환경적으로 보전하며 개발계획이 진행돼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다만 공공주택지구를 막 지정한 뒤 조성 계획을 수립하는 단계여서 생태경관 보존지역으로 지정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을 더 수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