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무인점포·튀김 로봇 등 소상공인의 스마트 상점 전환 필요

한경록 광주전남연구원 실장, 지원방안 연구에서 제안

지난 2020년 12월 새벽 행인들이 국내 스마트슈퍼 1호로 무인운영 중인 동작구 사당동 형제슈퍼 앞을 지나고 있다. <한겨레> 자료 사진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면서 매출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이 ‘스마트 상점’ 등으로 변신할 수 있도록 관련 조례를 제정해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5일 광주전남연구원 한경록 융복합산업연구실장의 발표문 ‘광주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지원방안 연구’를 보면, 2018년 기준 노동자 5인 미만의 소상공인이 광주의 경우 16만4637개로 전체 사업체의 93.9%로 전국 평균(93.3%)보다 높다. 광주의 전체 종사자에서 소상공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대구(54.3%)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광주지역 소상공인 종사자도 23만6천여명으로 51.1%를 차지하고, 매출액은 27.9%(24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소상공인은 영세성 및 고령화에 코로나19 확산까지 더해져 더욱 큰 위협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홈코노미’ 확산 등으로 온라인 쇼핑 이용이 전 연령층으로 확대되고 신선식품 등도 온라인으로 거래되는 등 품목도 다양화하고 있다. 온라인 소매 비중은 지난 5년간 2배 이상 증가하고, 온라인 거래액도 지난 10년간 6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도소매, 음식, 서비스 등 소상인들의 디지털을 도입하도록 정책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 동작구 스마트 슈퍼 1호점은 심야시간엔 폐회로 텔레비전(CC-TV)과 안면인식 기술 등으로 점포를 관리하고 있다. 2012년 문을 연 뒤 오전 9시부터 자정까지 하루 16시간 동안 일을 했던 것을 2020년 10월부터 혼합형 무인점포로 전환했다. 대구시 스마트 상점 ‘디떽킹’도 2019년 5월부터 ‘튀김 로봇’을 도입해 조리 과정에서 위험 요인을 제거하고 일정한 맛을 보장하는 시스템을 갖춰 월 매출이 2천만원 정도 증가했고 고용인력도 2명에서 4명으로 늘었다고 한다.

지역 유통산업 전반을 디지털화하는 등 체계적으로 지원하려면 ‘(가칭)광주광역시 유통산업 디지털전환 지원조례’ 제정도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 한 실장의 제언이다. 이를 통해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기금을 연 30억원 규모로 조성해 중소벤처기업부와 지방비 매칭을 통해 스마트 장비 구매자금 등으로 지원하자는 것이다. 한 실장은 “유통산업 트렌드가 모바일과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소비 흐름을 거스를 순 없는 상황에서 소상공인들에게 디지털 전환을 유도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