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광주시 제공
6·1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각 정당 광주시장 후보들은 광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에는 찬성했지만, 광주공장 터 사전 용도변경 안엔 모두 반대했다. 민주당 이용섭 예비후보는 광주공장 이전 계약이 완료되기 전 용도 변경은 불가하다는 입장이고, 강기정 예비후보도 산업은행·금호타이어·매수인 3자 간 합의가 이뤄진 뒤 검토할 문제라는 의견을 냈다. 김주업 진보당 광주시장 후보는 금호타이어 공장 이전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용도변경을 하는 것은 특혜라고 주장했다.
19일 광주시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는 빛그린국가산업단지 안 함평지구로 공장을 이전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시는 2019년 8월 광주공장(39만6700㎡) 이전을 전제로 시에 ‘개발계획안 검토 신청서’를 제출한 금호타이어와 사전협의 과정에서 광주 관내 공장 이전 방침을 철회했다.
문제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터 용도변경 문제다. 금호타이어는 1조원이 넘는 이전비용을 마련하려면 공장 터의 용도변경이 먼저 이뤄져야 이전비용을 마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광주시장 각 당 후보들은 특혜 시비가 일 수 있는 공장 터 사전 용도변경엔 한 목소리로 반대했다.
민주당 강기정·이용섭 광주시장 예비후보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엔 속도를 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사전 용도변경엔 반대했다. 강 예비후보는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르면 현재 상태에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터의 용도변경을 할 수 없다. 특히 금호타이어 이전 문제는 채권자인 산업은행, 금호타이어, 매수인 3자 간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광주시는 3자 간 합의에 기초하여 송정역 복합환승센터 개발과 연계해 검토할 문제”라고 밝혔다.
이 예비후보도 “금호타이어가 광주공장을 이전하기 전에 미리 용도변경을 해주는 것엔 반대한다. 계약서 등 공장 이전 인허가가 완료된 뒤 용도변경 협의가 가능하다. 광주공장이 이전하면 남은 터는 아파트 단지 위주가 아니라 송정역과 맞물려 교통과 물류 허브, 상업·업무·주거 융복합지역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연주 정의당 광주시장 후보는 “공장 이전 전에 용도변경엔 반대하며, 공장 이전 후 용도변경 과정에서 주거용지는 최소화하고 상업용지로 개발을 추진하는 게 맞다. 케이티엑스(KTX) 투자 선도지구와 연계해 복합물류환승센터, 복합비즈니스 타운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업 진보당 광주시장 후보는 “금호타이어의 공장 이전 자금 조성을 위해 용도변경을 해준다면 막대한 특혜를 주는 것에 불과하다. 금호타이어가 광주공장을 이전한 뒤 주변 광주 군 공항 폐쇄와 송정역 확장 등과 연계해 종합적인 계획을 고려해 검토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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