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광주인권상을 수상한 미얀마 인권활동가 신시아 마웅. 5·18기념재단 제공
미얀마 국경에서 신변의 위험을 무릅쓰고 미얀마 난민을 대상으로 의료활동을 펼친 신시아 마웅(63·여)이 올해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2022 광주인권상 심사위원회’는 3일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타이와 미얀마 국경 난민촌 매타오 병원의 설립자이자 의사인 신시아 마웅을 올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미얀마 소수민족 카렌족 출신인 신시아 마웅은 1985년 양곤대 의대를 졸업한 뒤 의사로 지역 병원에서 근무하던 중 1988년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8888 민중항쟁에 참여하며 미얀마 군부의 탄압을 받았다.
그는 미얀마 국경에 자리한 타이 매솟 지역으로 피신한 뒤 1989년 ‘학생들의 병원’이라고도 불리는 매타오 병원을 설립했다. 매솟 지역은 군부 핍박과 가난 등을 피해 이주한 미얀마 국민 100만여 명이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미얀마 정부군과 반정부군이 때때로 교전을 벌이고 있어 긴장 상태가 지속하고 있다.
3일 광주광역시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2022 광주인권상 심사위원회’가 올해의 수상자를 발표하고 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신시아 마웅은 생명의 위협에도 난민을 치료하고 보호하고 있다. 병원 설립 뒤 현재까지 하루 500여명을 치료하고 있으며 난민 총 20만명을 돌보는 이동의료팀 100여개를 이끌고 있다.
또 미얀마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다음 세대 지도자를 발굴, 육성하고 있다. 그는 의료종사자 양성 교육과 훈련, 어린이 대상 학교 운영 등을 하면서 국제 인권단체와 유대 관계를 맺고 있다. 2002년 막사이사이상, 2008년 카탈로니아 국제상 등 여러 상을 받았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강성구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부이사장은 “신시아 마웅의 활동을 통해 5·18정신이 실현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민주 인권운동과 인도주의 실천을 위한 신시아 마웅의 지속적인 헌신과 노력이 전 세계의 인권운동가들과 민주사회를 염원하는 시민들에게 커다란 귀감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18일 오후 6시 5·18민주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광주인권상을 주관하는 5·18기념재단은 신시아 마웅을 광주로 초청해 전남대병원과 함께 미얀마 난민 지원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5·18기념재단은 2000년부터 인권·평화 활동을 펼치는 국내외 개인 또는 단체에 광주인권상을 수여하고 있다. 수 상 상금은 5만 달러이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