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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광주 스타필드안, 상가면적 4배 계획…재벌 ‘특혜’ 논란

등록 2022-08-21 18:46수정 2022-08-22 02:30

어등산 관광단지 상가 허가면적보다 훨씬 커
“공공 목적 헐값 수용한 땅…용도변경 안 될말”
광주시 광산구 서봉동 어등산 골프장 인근 유원지 조성 사업지엔 출입금지 팻말만 덩그렇게 설치돼 있었다. 정대하 기자
광주시 광산구 서봉동 어등산 골프장 인근 유원지 조성 사업지엔 출입금지 팻말만 덩그렇게 설치돼 있었다. 정대하 기자

광주 어등산 관광단지에 대형 복합쇼핑몰을 만든다는 신세계그룹의 계획이 공개된 뒤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애초 배정된 단지 안 상가 부지보다 4배나 더 큰 규모를 신세계 쪽이 언급해서다. 광주시가 신세계 바람대로 토지이용계획을 변경할 경우엔 재벌 특혜 시비도 뒤따를 수 있다.

21일 신세계프라퍼티 말을 종합하면, 신세계는 광주 광산구 서봉동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 터 9만9173㎡(3만여평)에 약 8천억원을 투입해 ‘스타필드 광주’를 조성할 계획이다. 국민의힘이 대선 공약으로 광주 복합쇼핑몰 건립을 내놓은 뒤 현대백화점에 이어 신세계그룹도 손을 든 모양새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초 광주 북구 임동 일대에 대형 쇼핑몰을 짓겠다는 구상을 발표한 바 있다.

광주 현지에선 고개를 갸웃거리는 시선이 적잖다. 어등산 관광단지에는 신세계가 발표한 규모의 쇼핑몰이 들어설 땅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 광주시의 어등산 관광단지 토지이용계획을 보면, ㈜어등산리조트가 어등산 단지에 조성해 운영 중인 골프장을 빼면, 복합쇼핑몰이 들어설 수 있는 부지는 유원지 안 상가 시설 2만4170㎡(7311평)뿐이다. ‘스타필드 광주’ 예상 터에 견줘 4분의 1밖에 되지 않는 셈이다. 신세계가 어등산 관광단지 안 상가 부지 확대를 전제로 복합쇼핑몰 추진 계획을 발표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까닭이다.

광주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 계획 조감도. 광주시 제공
광주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 계획 조감도. 광주시 제공

광주시가 신세계 바람대로 관광단지 조성 계획을 변경할 경우엔 또 다른 논란이 일 수 있다. 이른바 ‘재벌 특혜’ 시비다. 앞서 광주시는 민선 7기 때인 2020년께 유원지 터 안 상가 면적을 기존 계획보다 2배(4만8337㎡·1만4622평) 늘리는 방안을 추진했다가 중소상인들의 반발로 중단한 바 있다. 이현민 복합쇼핑몰 광주광역시상인대책위원회 사무총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시가 상가 면적을 더 늘려 유통재벌이 복합쇼핑몰을 짓게 하면 재벌 특혜란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어등산 상가 면적은 중소상인에겐 ‘최후의 보루’”라고 말했다.

어등산 단지에 대규모 복합쇼핑몰을 짓는 것 자체가 공공개발 사업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있다. 어등산 개발 사업은 45년간 국방부 포탄사격장이었던 곳을 유원지로 개발해 시민 휴식처로 조성하려는 개발 프로젝트다. 광주도시공사가 2006~2009년 어등산 단지 내 사유지(52%)의 58%를 헐값에 수용한 뒤 시가 개발제한구역을 풀 수 있었던 것도 공영개발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시 신활력추진본부 쪽은 “신세계프라퍼티 쪽과 어등산 복합쇼핑몰 건립과 관련해 사전 협의한 적이 없다. 어등산 단지 안 상가 면적 확대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만 말했다.

신세계프라퍼티 쪽은 “스타필드를 지으려면 최소 3만평 정도의 부지가 필요하다. 어등산 부지가 안 될 경우 1~2곳 정도 대체 부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 바로가기: 광주 어등산관광단지 ‘레지던시 호텔’ 건립 계획 두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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