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한옥마을 중심부인 경기전 앞에서 한복을 입은 연인들이 추억을 만들고 있다. 박임근 기자
전북 전주시가 지난해 한옥마을 연간 방문객 1천만명 대를 회복하면서 음식 다양화를 위한 지구단위계획 변경, 국제 관광안내소와 여행자 라운지 조성 등 한옥마을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전주시는 전통문화 지구단위계획구역(한옥마을) 면적 29만8260㎡ 중에서 주요 도로인 태조로와 은행로 양쪽 10m의 제한을 풀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국제관광지로 발돋움하기 위해 규제를 개선하는 것으로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다.
지금은 한식과 빵, 과자류 등만 허용하고 있으나, 앞으로 일식·중식·양식의 음식점이 허용된다. 다만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 제과·제빵점, 도넛·햄버거 등 패스트푸드점, 편의점(24시간 운영 소매점) 등을 여전히 불허하기로 했다. 다음달 도시건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오는 4월부터는 허가가 가능할 전망이다.
전주 한옥마을 오목대에서 바라본 한옥마을의 풍경. 전주시 제공
김성수 전주시 한옥마을사업소장은 “그동안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이 음식이 다양하지 않다는 불편이 제기돼 여론수렴을 거쳐 결정했다. 한옥마을 대로 주변 일부를 완화해 주는 것으로 기와 등 건물은 한옥형태를 유지해 한옥마을 정체성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시는 오는 4월에 한옥마을 중심부인 경기전 근처에 관광정보와 여행자 휴식 등의 공간 제공을 위해 여행자 라운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8억6300만원을 들여 지상 2층 규모로 문을 열 예정이다. 또 올해 안에 다른 관광지와 연계를 위한 거점 확보를 위해 한옥마을 국제관광안내소를 개소할 계획이다. 한옥형태로 64억여원을 들여 추진한다.
전주시 집계를 보면, 지난해 한옥마을 방문객수는 1129만명이다. 이동통신기록을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2015년부터 집계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 수치다. 한옥마을 방문객은 2017년 1109만명을 기록한 이후 해마다 조금씩 감소했고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680만명, 2021년 776만명으로 크게 줄었다. 시는 올해 150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한다.
전주 한옥마을 전주향교에서 진행하는 한 행사의 모습. 전주시 제공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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