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광산구 월곡동 고려인마을에 있는 고려인종합지원센터 모습.고려인마을 제공
광주시와 고려인 동포들이 재외동포청 유치에 나섰다.
광주시는 28일 “외교부에 재외동포청 광주유치를 희망하는 의향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전날 재외동포청 신설 등이 포함된 정부 조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바 있다.
광주시는 재외동포 지원 정책과 국제적 연대를 갖추고 있어 재외동포청 설립 지역으로 광주시가 적합하다고 주장한다. 광주시는 4월1일부터 시행하는 광주다움 통합돌봄 수혜 대상에 전국 최초로 외국 국적 동포를 포함하는 등 지원사업을 강화했고 매년 세계인권도시포럼 개최, 5월 중앙아시아 재외동포들의 거점역할을 담당할 세계고려인단체총연합회 출범을 앞두고 있다고 강조한다. 국제교류센터, 차이나센터, 주광주 총영사관 등 다양한 국제기관도 광주에 자리하고 있다.
광주 광산구 월곡동에 있는 ㈔고려인마을도 그동안 광주 지역사회가 국내 귀환 고려인 동포들을 어떻게 돌봤는지를 알리고 전 세계 거주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광주 유치의 타당성을 설득해 나갈 방침이다. 고려인마을은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전쟁난민으로 전락한 고려인동포 국내 귀환 운동을 펼쳐 이날 기준 모두 875명에게 항공권을 지원했다. 이외에도 고려인마을은 2007년부터 광주새날학교를 운영해 청소년 동포의 교육과 한국 적응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상파 라디오 ‘고려방송’(FM93.5㎒)을 운영해 공동체 소식을 알리고 있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광주시민사회는 그동안 고려인 동포를 묵묵히 돌본 경험이 있어 외국인 노동자들의 인권 문제도 중요하게 다뤄 동포사회의 모범도시로 꼽힌다”며 “재외동포청 유치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