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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두꺼비 어디로 사라졌나…“산란지 찾다가 로드킬”

등록 2023-03-09 14:36수정 2023-03-09 14:49

전남녹색연합 활동가들이 2일 전남 섬진강 인근 습지에서 발견한 두꺼비.전남녹색연합 제공
전남녹색연합 활동가들이 2일 전남 섬진강 인근 습지에서 발견한 두꺼비.전남녹색연합 제공

섬진강에서 서식하는 두꺼비 수가 대폭 줄었다는 환경단체의 주장이 나왔다.

전남녹색연합은 2015년부터 최근까지 섬진강을 따라 곡성~광양을 잇는 861번 지방도로 일대에서 집계한 두꺼비 수를 9일 발표했다. 최근 5년간 집계를 보면 2019년 2월18일~3월4일 998마리, 2020년 1월24일~2월25일 550마리, 2021년 1월22일~3월5일 1832마리, 지난해 3월1일~14일 1291마리, 올해 2월10일~3월7일 540마리였다.

이 단체는 섬진강에서 서식하는 두꺼비가 산란을 위해 도로를 건너 습지로 이동할 때 로드킬(동물 찻길 사고) 등을 예방하기 위해 포획한 뒤 도로 건너편으로 옮겨주고 있다. 전남녹색연합 쪽은 “활동기간, 날씨 등에 따라 매년 확인한 두꺼비 수는 달라졌지만 올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고 우려했다.

단체는 두꺼비 수가 줄어든 이유에 대해 습지 감소와 로드킬을 꼽았다. 두꺼비는 태어난 장소를 기억하고 있다가 산란할 때 돌아가는 습성이 있는데 산란지가 없어지면 도로를 헤매다가 로드킬로 목숨을 잃는다는 것이다.

단체가 처음 집계를 시작한 2016년에는 소류지와 논 등 습지 51곳이 있었으나 올해는 48곳으로 줄었고 곳곳에서 논을 밭으로 변경하거나 택지 터로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섬진강 인근 도로에서 확인한 두꺼비 로드킬 수는 2019년 147마리, 2020년 240마리, 2021년 569마리, 지난해 296마리, 올해 328마리 등 매년 수백 마리의 두꺼비가 도로에서 목숨을 잃었다.

또한 암수 성비 불균형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암수 비율은 암컷 1마리당 수컷 4~6마리로 나타났으나 올해는 암컷 1마리당 수컷 10마리로 확인됐다. 수컷 두꺼비들에게 깔려 죽은 암컷 두꺼비도 관찰됐다. 이에 대해 전남녹색연합은 지구 온난화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했다.

박수완 전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로드킬 예방을 위해 자치단체는 생태통로를 설치하고 있지만 사후 조사나 문제점 파악에 대한 노력이 부족해 두꺼비가 여전히 도로에서 죽고 있다”며 “암수 성비 불균형에 대한 국내 학계의 연구도 미흡하다. 학계와 시민단체, 자치단체가 공동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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