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 광주 편입 가능” 광주시장 발언 놓고 전남도 “유감”

전남 무안군 삼향읍 전남도청 청사 전경.전남도 제공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를 거론하며 ‘전남 함평군의 광주 편입 가능성’을 언급해 전남도가 불편한 기색이다.

전남도는 3일 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을 내어 “강 시장의 ‘함평군 광주 편입’ 발언은 전남도와 사전 협의 없이 이뤄지고 도민 의사와도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앞서 강 시장은 지난달 30일 지역 언론사가 주최한 한 포럼에서 “광주 군공항 유치와 관련해 함평군의 광주 편입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광주시 땅에 바다가 생긴다. 기가 막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전남도는 강 시장의 발언에 대해 전날 함평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광주 군공항 함평군 이전 주민 설명회’에서 일부 주민들이 광주 군공항을 함평으로 이전하는 조건으로 함평을 광주시로 편입시켜달라고 요구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했다.

이에 대해 전남도는 “함평군의 광주시 편입은 원칙적으로 광주 군공항 이전사업과는 별개로 논의돼야 할 사안으로, 이번 발언은 전남도와 사전 협의 없이 이뤄졌다”며 “이는 군공항 이전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하고 해결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고 전남도민의 의사와는 무관한 것이어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전남도는 “전남 특정 시·군이 광주시에 편입될 경우 인구감소와 재정여건 악화 등으로 전남도에 큰 불이익과 부담을 초래할 것이 명백하지만 광주시는 전남도와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군공항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며 “광주시는 군공항 이전을 어느 한쪽의 희생이 아닌 지역의 미래 100년을 내다보는 ‘상생의 산물’로 만들기 위해 꾸준히 소통하고 함께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용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