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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 전 ‘강남 조폭살인사건’ 주범 구속 기소…공범 공개수배

등록 2023-07-26 14:03수정 2023-07-26 17:57

2003년 중국 밀항했다 지난해 3월 입국
1994년 폭력조직간 살인사건이 일어난 서울 뉴월드호텔 옛 모습.광주지검 제공
1994년 폭력조직간 살인사건이 일어난 서울 뉴월드호텔 옛 모습.광주지검 제공

29년 전 서울에서 일어난 폭력조직 간 살인사건 주범이 붙잡혔다. 검찰은 공범을 공개수배했다.

광주지검은 26일 언론브리핑을 열어 “‘강남 뉴월드호텔 조폭 살인사건’ 주범 서아무개(56)씨를 살인·살인미수, 밀항단속법위반죄로 구속 기소하고 공범 정동섭(55)씨를 공개수배했다”고 밝혔다.

서울 강서구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폭력조직 ‘영산파’ 조직원 서씨와 정씨는 1994년 12월4일 서울 삼성동 뉴월드호텔 앞에서 조직원 10명과 공모해 광주 폭력조직 ‘신양파’ 조직원 박아무개씨 등 2명을 살해하고 2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다. 서씨는 또 도피를 목적으로 중국으로 밀항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씨 등은 박씨 등에게 자신들의 두목이 살해당하자 보복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991년 10월7일 서울 강남 팔레스호텔 나이트클럽에서 영산파와 신양파간 집단 패싸움이 일어났고 영산파 두목 최아무개씨가 박아무개씨에 의해 살해당했다. 이에 서씨 등은 박씨가 1994년 11월 출소한 뒤 같은 해 12월 뉴월드호텔에서 열린 조폭 결혼식에 참석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보복 살해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이들은 박씨의 얼굴을 알지 못해 다른 신양파 조직원을 박씨로 오해해 살해했고 이 과정에서 추가 피해자가 나왔다. 

이 사건으로 영산파 조직원 10명은 징역 5년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나 서씨와 정씨는 도주해 검찰은 기소 중지했다. 기소 중지 기간은 공소시효에 포함되지 않는다. 

중국으로 밀항했던 서씨는 공소시효(15년)가 2011년 완성된지 알고 지난해 3월 중국 심양 영사관에 자수하고 국내로 입국했다. 자수 당시 서씨는 해경에 “2016년 밀항했다”고 진술했다.

폭력조직원 살인 혐의로 검찰이 공개수배한 주범 정동섭씨.광주지검 제공
폭력조직원 살인 혐의로 검찰이 공개수배한 주범 정동섭씨.광주지검 제공

해경은 서씨 진술을 토대로 살인죄 공소시효가 지났다고 보고 지난해 11월 밀항단속법 위반 혐의로만 송치했다. 하지만 검찰은 2003년께 중국에서 서씨를 봤다는 목격자 진술과 함께 서씨 공범들의 교도소 접견 녹취록 등을 통해 서씨가 2003년께 밀항해 공소시효가 정지된 것으로 결론 내렸다. 또한 2015년 7월31일 형사소송법 개정으로 살인죄 공소시효가 폐지되며 지난해 3월 입국한 서씨의 공소시효가 남았다고 보고 살인죄로 처벌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지난달 7일 나주의 한 식당에서 서씨를 체포해 살인죄로 구속 기소했고 이날 밀항단속법위반죄를 추가 적용했다.

다만 함께 밀항한 것으로 파악된 공범 정씨는 서씨의 살인죄 수사가 시작되자 잠적했다. 정씨는 중국으로 밀항했다가 2012년께 입국해 주민등록증을 재발급했지만 수사기관은 이를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정씨 추적과 함께 영산파 조직원들이 정씨 도피를 도운 정황 등을 조사하고 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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