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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하듯 왜소한 친구 집단 폭행…숨지게 한 10대들

등록 2019-06-11 15:40수정 2019-06-11 15:50

광주북부경찰서, 10대 4명 폭행치사 영장 예정
광주북부경찰서는 11일 친구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폭행치사)로 ㄱ(19)씨 등 4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광주북부경찰서는 11일 친구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폭행치사)로 ㄱ(19)씨 등 4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야, 너, 쟤 한번 놀려봐.”

지난 9일 새벽 광주시 북구 두암동 한 원룸에서 ㄱ(19)군이 친구 ㄴ(18)군에게 말했다. 전날 저녁 배달 음식을 시켜먹은 뒤 ㄱ군 등 5명이 있던 자리였다. 체격이 왜소하고 심성이 유약한 ㄴ군이 한 친구를 놀리면 그 때부터 ㄱ군 등 4명이 ㄴ군을 폭행했다. ㄱ군 등은 ㄴ군에게 또 다른 친구를 놀려보라고 시킨 뒤 주먹과 발길질로 ㄴ군의 얼굴·가슴·배를 폭행했다. 이날 ㄱ군 등 4명은 2시간여 동안 ㄴ군을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ㄴ군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심폐소생술을 했다. 이어 이들은 ㄴ군이 숨을 쉬지 않은 것을 확인한 뒤 렌터카를 빌려 타고 전북 순창으로 도주했다가 전북 순창경찰서에 10일 밤 자수했다.

친구들에게 놀이를 하는 것처럼 폭행을 당해 사망한 ㄴ군의 주검은 이틀 동안 원룸에 방치됐다. 이들은 경찰에서 “광주 북구 두암동 한 원룸에 친구 주검이 있다”고 진술했다. 광주 북부경찰서 강력팀 형사들은 순창경찰서의 연락을 받고 원룸에서 ㄴ군의 주검을 수습했다.

이들은 광주에 있는 한 직업전문학교에서 만난 친구 사이로 지난 3월부터 원룸에서 함께 생활했다. ㄱ군 등은 약 두달 남짓 ㄴ군을 상습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ㄴ군의 주검에선 멍 자국들이 발견됐다. 광주북부경찰서는 11일 ㄴ군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폭행치사)로 ㄱ군 등 4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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