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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ㄱ고 사전 배포 5개 문제 중 4개 숫자까지 똑같이 수학시험 출제”

등록 2019-07-10 17:26수정 2019-07-10 17:49

광주시교육청, 문제 유출 확인
지난 5일 치렀던 자연계열 수학 기말시험 21개 문제 가운데 4개가 기숙사 학생들에게만 사전 배포된 모의고사 유인물에서 숫자까지 똑같게 출제됐다. 광주시교육청 제공
지난 5일 치렀던 자연계열 수학 기말시험 21개 문제 가운데 4개가 기숙사 학생들에게만 사전 배포된 모의고사 유인물에서 숫자까지 똑같게 출제됐다. 광주시교육청 제공
광주광역시에 있는 사립고교인 ㄱ고의 기말고사 자연계열 수학 ‘기하·벡터·확률 ·통계’ 시험에서 성적 상위권 기숙사생들에게 미리 나눠 준 모의고사 유인물에서 4개는 숫자까지 똑같이 그대로 출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광주시교육청 쪽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5일 치렀던 자연계열 수학 기말시험 21개 문제 가운데 4개가 기숙사 학생들에게만 사전 배포된 모의고사 유인물에서 숫자까지 똑같게 출제됐고, 1개 문제는 거의 유사하게 출제됐다. 동일 또는 유사하게 기말고사에 출제된 5개 문제 중 2개 문제는 내신 등급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서술형 문제(14점)였고, 나머지는 3개는 객관식 문제(12점)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기숙사생 모의고사 유인물 ‘수학가형 20번’ 객관식 문제는 기말고사 주관식 문제(7점)로 출제됐다. 또 이 유인물의 ‘수학가형 29번’ 주관식 문제는 기말고사 주관식 문제(7점)로 그대로 출제됐다. 나머지 문제는 유인물 객관식→기말고사 객관식, 유인물 주관식→기말고사 객관식 등으로 바뀌었지만 숫자까지 똑같이 출제됐다. 광주광역시교육청은 기숙사생에게 사전에 미리 배포된 모의고사 유인물 객관식 문제가 기말고사에서도 객관식으로 그대로 출제됐지만, 보기에서 등호가 바뀌어 유사출제 사례로 분류했다.

지난 5일 이 학교 수학시험 기말고사가 끝난 뒤 한 학생은 사회적관계망 서비스에 올린 글을 통해 수학시험 문제 사전 유출 의혹을 제기했다. ㄴ군은 “서술형 시험 중 6개를 풀라고 출제됐고 3~4문제가 (수학가형)30번 (수준의 최고)난이도였다. 시험이 끝나고 그런 문제를 어떻게 만드냐고 기숙사 친구에게 물어봤다. 그 옆에 있던 기숙사 친구가 종이 5장을 주며 보라고 했다. 그리고 이 종이를 보았는데 순간적으로 손이 떨렸다. 친구들의 입에서는 욕이 나왔고, 분노가 치밀었다”고 적었다.

학교 쪽의 대응도 문제 삼았다. ㄴ군은 학생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학교 쪽에선 “너희들이 기숙사랑 의사 소통 안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너희들이 찾아서 풀었어야 되지 않느냐”는 답변했다고 적었다. ㄱ고교 쪽은 “객관식 1개 문제만 유인물 모의고사와 똑같이 출제됐다. 9일 5개 문제에 대해 재시험을 치렀다”고 밝혔다.

광주광역시교육청은 이 학교에서 수학 동아리 회원이자 기숙사 학생들에게만 사전에 모의고사 시험 문제를 발췌해 유인물 형태로 나눠준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 학교 기숙사생 3학년 30명은 교내 수학 동아리 회원 31명 중 대부분을 차지한다. ㄱ고교 수학 동아리 지도교사는 3학년 수학 과목도 담당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 쪽은 “수학 동아리 회원들이 주로 공휴일에 함께 모였다고 하는데, 수학 동아리 지도 교사가 이 학생들을 특별지도를 했는 지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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