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충돌 방지 테이프가 부착된 영암∼순천 구간 남해고속도로. 한국도로공사 광주전남본부 제공
새가 고속도로의 투명한 방음벽에 부딪혀 죽는 것을 막기 위해, 한국도로공사 광주전남본부가 남해고속도로 방음벽 6곳에 ‘조류 충돌 방지 테이프’를 설치했다.
한국도로공사 광주전남본부는 6000만원을 들여 영암 방향 62㎞ 지점 등 남해고속도로에서 단위면적당 조류충돌사고가 잦은 6곳에 ‘조류 충돌 방지 테이프’를 설치했다고 5일 밝혔다.
한국도로공사 광주전남본부는 본부가 관리하는 고속도로 투명 방음벽에서 올해 들어서만 청딱따구리 등 새 254마리의 주검을 발견했다. 앞서 지난해 3월 본부는 투명 방음벽 19곳에 맹금류 모양 스티커를 설치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 때문에 본부는 ‘조류 충돌 방지 테이프’를 새로 설치하게 됐다. 이 방식은 흰색 테이프를 높이 5㎝, 폭 10㎝ 간격의 격자 모양으로 방음벽에 붙여서 새가 피해가도록 하는 것으로, 미국조류보호협회에 의해 효과가 검증됐다. 또 본부는 자체 개발한 ‘조류 충돌 방지 테이프 부착틀’을 사용해 작업시간과 예산을 줄였다. 부착틀은 미리 테이프를 붙여놓은 투명 아크릴판을 방음벽에 덧대는 것으로, 지난달 국립생태원 ‘조류충돌 저감 우수 실천사례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한국도로공사 광주전남본부 관계자는 “조류 충돌 사고 예방시설을 확충해, 방음벽 때문에 죽는 조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3월 국립생태원이 발표한 ‘조류 충돌 발생 현황’을 보면, 투명 유리창이나 방음벽과 충돌해 죽는 새는 전국적으로 연간 800만마리에 이른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