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4·7보궐선거 사전투표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김제시선관위 제공
충남 논산훈련소 훈련병들이 4·7재보궐선거에서 전북 김제에서 투표할 예정이어서 준비에 비상이 걸렸다.
김제시와 김제시선거관리위원회 등은 거소투표 신청 마감(3월20일)이후 입소하는 장병 2000여명 가운데, 거소투표를 하고 입소한 것으로 추정하는 1100~1300명을 제외한 700~900명이 김제에서 사전투표를 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전국 동시선거가 아닌 재보궐선거에서는 투표가 이뤄지는 지역에서만 사전투표를 할 수 있다. 논산훈련소에서 가장 가까운 지역인 김제시의 나 선거구에서 시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김제시는 나 선거구인 검산동, 금구면, 백구면, 용지면 등 4개소에 투표소를 각 1곳씩 설치할 예정이다. 하지만 금구면의 경우 초등학교에 투표소를 설치할 예정이어서, 여기에서는 훈련병의 사전투표를 하지 않기로 선관위가 결정했다. 수업 방해와 코로나19 전파 우려 때문이다.
김제시 등은 혼잡을 피하기 위해 투표용지 발급장비를 투표소마다 1대씩 더 추가했고, 사무인력도 늘렸다. 논산훈련소에서 사전투표소까지는 자동차로 약 30~50분 걸린다. 선관위는 훈련소 쪽과 협의해 사전투표일인 다음달 2~3일 오전·오후로 나눠서 4차례 투표소를 방문하도록 했다. 버스 1대에 15명씩 탑승해 30분 간격으로 출발하고 투표만 하고 바로 투표소를 떠나도록 할 방침이라는 것이다.
김제시 등은 방역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투표일 전날과 당일 등에 사전투표소를 소독하고, 출입구에서 발열 체크를 하며 손소독제·1회용 비닐장갑을 비치하기로 했다. 선관위는 지문인식을 통해 본인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면 비닐장갑을 벗어야 해 본인서명으로 확인을 할 방침이다.
김제시 관계자는 “처음에는 우려를 많이 했지만, 만반의 준비를 철저히 했고 투표할 인원도 애초 예상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이고 분산해서 방문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선관위 관계자도 “충분히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전파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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