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올해 첫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사망자가 발생했다.
13일 제주도의 설명을 종합하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오던 서귀포시 지역 ㄱ(49)씨가 지난 12일 오후 숨졌다. ㄱ씨는 지난 4일부터 발열과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5일 발열 등의 증상이 심해지자 병원에 입원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검사를 받은 결과 지난 6일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진드기에 물린 상처도 확인됐다. ㄱ씨는 역학조사에서 길고양이와 접촉했다고 밝혔지만, 감염 경로인지는 불분명하다. 이에 따라 도는 정확한 감염 경로를 파악하고 있다.
도는 올해 제주지역에서 처음으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환자가 나타남에 따라 예방수칙을 준수해줄 것을 도민에게 당부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고열, 구토, 설사와 같은 소화기 증상, 혈소판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참진드기는 주로 숲과 목장, 초원 등에 서식한다.
제주도에서는 2019년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환자 9명이 발생했고 이 중 1명이 숨졌다. 2021년에는 2명, 지난해에는 2명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에 걸려 사망했다.
도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기 위해서는 농작업 및 야외활동 때 긴 소매와 긴 바지를 입고 외출 후 목욕을 하고 옷을 갈아입는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도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등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을 위해 보건소 및 의료기관을 통한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강동원 제주도 도민안전건강실장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치료제와 백신이 없고, 치사율이 높은 감염병으로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야외활동 뒤 2주 이내에 고열과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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