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폐기물 재활용률이 가장 높은 지방자치단체는 부산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제도나 정책적 기여보다는 시민들의 높은 시민의식에 그 공을 돌렸다.
13일 부산시에 따르면, 환경부는 최근 전국 17개 시·도의 ‘2020년도 국가 자원순환 목표 대비 추진실적’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이를 보면, 생활폐기물의 순환이용률(재활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부산으로 그 비율은 64.86%였다. 폐기물이 100개라면 그중 64개 정도가 재활용된다는 얘기다. 이는 환경부 목표치 48.59%에 견줘 16.27%포인트 높다. 환경부 목표치를 웃돈 시·도 자치단체는 부산 외에 제주(59.53%), 세종(50.77%), 서울(50.26%) 3곳뿐이다.
부산시 담당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부산시가 전국 시·도 중 재활용 수준이 높은 이유는 제도나 정책적 영향이라기보다는 재활용에 대한 시민의 인식과 공감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활용 제도나 정책의 수준과 강도는 시·도 간 차이가 별로 크지 않다는 것이다.
사업장폐기물 재활용은 세종이 앞섰다.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환경기초시설 가운데 최근 3년 동안 사업장폐기물을 연평균 1천t 이상 배출한 사업장(위탁운영 포함)을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세종의 사업장폐기물 순환이용률은 2020년 기준 88.25%였다. 같은 해 환경부 목표치 39.27%에 견줘 배 이상 많다. 환경부 목표치를 밑돈 곳은 서울(31.27%), 울산(29.71%), 대구(26.42%) 3곳이다.
환경부는 생활폐기물 순환이용률을 올해 51.94%, 2027년 61.1%, 사업장폐기물 순환이용률을 올해 53.3%, 2027년 83.1%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폐기물 직접 매립은 수도권은 2026년까지, 비수도권은 2032년까지 0%로 만드는 게 목표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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