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산부인과에서 신생아가 두개골 골절로 의식불명에 빠진 사건과 관련해 진상규명과 처벌을 촉구한 청와대 국민청원 서명이 20만명을 넘어섰다.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누리집을 보면, ‘부산 산부인과 신생아 두개골 손상 사건의 진상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청원합니다’라는 청원에 오후 4시 현재 20만4902명이 서명했다. 국민청원 게시판에 20만명 이상이 동의하면 청와대는 공식 답변을 한다. 신생아 부모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청와대 쪽의 답을 들을 수 있게 됐다.
신생아 아버지는 이날 한 자동차 관련 누리집에 “모두 너무 감사드린다. 다들 도와주신 덕분에 드디어 20만명이 넘었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개인이 의료기관을 상대하는 게 너무 힘든 만큼 청원이 절실했다. 이제 시작이지만, 아기에게도 기적이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신생아 두개골 골절로 의식 불명에 빠진 사건이 발생한 부산의 한 산부인과 신생아실 폐회로텔레비전 장면. <연합뉴스>
앞서 경찰은 피해 신생아를 들고 던지듯 아기 바구니에 내려놓는 등 혐의(아동학대)로 이 병원의 간호사 ㄱ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병원장 ㄴ씨도 관리 소홀 책임을 물어 의료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간호사 ㄱ씨의 학대 정황과 두개골 골절의 인과 관계를 살펴보고 있다. 또 이 병원 폐회로텔레비전 녹화분 확보를 위해 디지털 포렌식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해당 신생아는 두개골 골절에 따른 뇌출혈 진단을 받고 근처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의식불명 상태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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