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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한인 천주교공동체, 제2 추기경 소식에 가벼운 흥분

등록 2006-02-22 18:18

서울대교구장 정진석(75) 대주교가 한국 천주교의 2번째 추기경으로 서임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로마와 바티칸에 거주하는 한국인 성직자들과 일반 신자들은 가벼운 흥분에 싸여있다.

정진석 추기경의 탄생은 매주 열리는 교황의 일반 알현에 때맞춰 다른 추기경들과 함께 간단히 호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호명하면 공보부서와 기관지들을 통해 약력을 비롯한 상세한 내용이 공개된다는 것.

로마 한인신학원을 임시로 책임지고 있는 정연정 신부는 추기경의 서임은 고위 성직자들과 외교관들에게만 발표 직전에 통보된다면서 언론 보도로 서임이 임박했음을 알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정 신부는 새로 추기경이 될 것이 유력시되는 정진석 대주교는 다음달 5일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주최로 열리는 심포지엄에 참석차 이곳에 올 예정이어서 추기경으로 서임된다면 방문이 더욱 뜻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정진석 대주교가 로마에 머무는 동안 추기경 수단(사제가 평소에 입는 겉옷)을 새로 구입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일단 귀국한 다음 다음달 25일로 예상되는 추기경단회의(콘시스터리) 참가를 위해 다시 로마에 올 것으로 전망했다.

정 신부는 정진석 대주교가 추기경에 서임되면 수단의 색깔이 순교의 피를 상징하는 진홍색으로 바뀌고 바티칸의 의전 행사에 참여할 때마다 경찰의 예우를 받는 것이 당장의 변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석 대주교는 심포지엄에서 공동발제자로 북한 복음화와 황우석 교수의 줄기 세포와 관련된 한국 천주교회의 입장, 100억원 규모의 생명기금 설치 등을 소개할 예정이라는 것.

로마 한인신학원은 한국인 신부 24명과 외국인 신부 11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로마의 한인 천주교 신자는 1천명 내외. 신학원이 사목활동의 중심이 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서임을 축하하는 특별한 행사가 예정돼 있지 않다고 정 신부는 전했다.


그는 다만 한국의 천주교 신자가 450만명으로 일본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데 비해 추기경이 단 한 분 밖에 없었고 교황 선출권이 없었다는 점에서 제2 추기경 서임은 로마에 와있는 성직자.신자 모두가 기뻐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천주교인 수가 우리 나라의 4분의1 수준(약 100만명)에

불과한데도 시라야나기 세이치(77) 추기경과 하마오 후미오(75) 추기경 등 두 명의

추기경이 있다.

로마 한인신학원의 새 원장에 임명된 김종수 신부는 다음달 3일 부임할 예정이어서 정 신부가 신학원을 잠정적으로 이끌고 있다. 한편 성염 주교황청 대사는 현재 재외공관장 회의 참석차 서울에 머물고 있다.

바티칸 관측통들에 따르면 정진석 대주교와 함께 추기경 물망에 오르는 성직자들은 프랑스의 파리와 아일랜드의 더블린, 스페인의 톨레도, 미국의 보스턴, 이탈리아의 볼로냐, 폴란드 크라쿠프의 대주교.

관측통들은 신앙교리성과 외무성 장관들도 이번에 추기경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직책 자체가 전통적으로 추기경들이 맡던 것이 관례였기 때문이다.

문정식 특파원 (제네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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