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향 기자 행복한 맛집을 인터뷰하다 / 박미향 지음. 황금부엉이 펴냄. 1만2900원.
박미향 기자 행복한 맛집을 인터뷰하다 /
우아한 갤러리 카페에서 궁중 떡볶이를 먹고 싶다면? 멋진 프랑스 남자가 차려주는 안심 스테이크를 맛보고 싶다면? 이런 질문을 머릿속에 떠올려 본 미식가들은 주목하시는게 좋다. <그 곳에 가면 취하고 싶다>를 펴낸 박미향 기자가 이번엔 맛집 순례에 나섰다. 이태원과 삼청동, 동대문 등 서울시내 골목골목 숨겨진 맛집들을 화려한 사진과 함께 담았다. 무엇보다 이 책의 묘미는 음식에 얽힌 사연과 주인장들이 털어놓는 드라마틱한 삶의 이야기에 있다. 곱창을 즐기는 젊은 부부가 아예 곱창집을 차려버린 사연에서부터, 외국계 기업의 한국 지사장 자리를 박차고 나와 7080을 위한 공간을 만든 어느 중년 남성의 이야기까지.
맛집은 4가지 테마로 나눴다. 맛보다 분위기가 더 끌리는 곳, 평범한 요리지만 그 곳에 가서 먹으면 더 맛있는 곳, 여럿이 모여 왁자지껄 떠들면서 먹기 좋은 곳, 이국의 정취와 맛을 그대로 옮겨다놓은 곳들을 차례로 소개했다. 전작에 대한 자신감 때문일까. 책 뒷편에 데이트하기 좋은 술집 5곳을 정성스럽게 골라놨다. 연인과 나란히 앉아서 술잔을 기울이기 안성맞춤인 곳들로만.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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