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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광고쟁이가 말하는 ‘3245 주부 마케팅’

등록 2007-03-29 17:44

<헤라 마케팅> 황인선 지음. 은행나무 펴냄. 1만3000원
<헤라 마케팅> 황인선 지음. 은행나무 펴냄. 1만3000원
헤라(HERA)는 해리도 샐리도 아니다. 주부(Housewives)이면서 교육받고(Educated) 사회인으로 재출발하는(Reengaging) 진취적(Active) 여성의 줄임말이다. 헤라가 마케팅을 만났을 때 미시의 옷을 벗어던지고 드러내는 새로운 소비파워의 속살이 눈부시다. 주부의 자식사랑에서 나온 떡볶이 아이디어가 신당동을 관광명소로 바꾼 것처럼. ‘울어라 암탉아’ ‘디지털은 숙명’이라는 숙명여대 광고로 여성 마케팅의 첫 경험을 맛본 광고쟁이 출신 저자는 딸의 눈을 실명시키면서까지 소리의 한을 풀려는 <서편제>를 남성 중심 영화로 규정하며 시종일관 ‘3245’ 주부에 의한 마케팅 전도사로 나선다.

‘150미터 지하 천연 암반수’를 내세운 하이트의 대반전, ‘대한민국 지형에 강하다’는 카피로 모토롤라를 무력화시킨 애니콜에서 광고는 무기임을 강조한다. 미풍에 그친 미풍이 천연 조미료로 거듭나는 것은 필드 전략의 승리이고 걸인들이 동냥 그릇에 아침에 미리 얼마의 돈을 넣어두는 것은 구걸 마케팅의 원칙이란다. 섹시한 여자 허벅지에 모기의 흔적을 보여주면서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당한 일을 알고 있다’는 해충박멸회사의 유머 광고만큼 이 책은 재밌다. 오리(오피니언 리더)는 아줌마고 저자 황인선은 남자다. 한광덕 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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