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작가 샤롄셩
‘한류3부작’ 쓴 중국작가 샤롄셩 방한
“내가 한국을 선택한 게 아니라 역사가 나를 선택해 한국에 대해 글을 쓰도록 했습니다.”
백범 김구 선생과 윤봉길 의사를 다룬 이른바 ‘한류 3부작’을 쓴 중국 작가 샤롄셩(59·사진)은 “이번이 여섯 번째 방문인데, 한국에 올 때마다 고향에 돌아온 느낌”이라고 했다. ‘한류 3부작’은 상해 임시 정부 시절 백범 김구 선생과 중국인 처녀 뱃사공과의 인연을 다룬 소설 〈선월〉과 김구 선생이 중국에서 벌인 독립운동을 다룬 전기 〈호랑이 걸음의 망명〉, 윤봉길 의사의 의거를 소개한 〈회귀천당〉을 이른다. 한·중 문학인대회 참가차 한국을 방문한 그는 “한국 문화와 중국 문화는 근원이 같다고 본다”며 “색채감을 볼 때 한국 문화의 색깔이 더 짙고 강해 보이는데, 특히 강렬한 색채감이 느껴지는 한국의 음식문화가 한국의 애국주의적인 기질에 그대로 연결돼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1999년작으로 국내에도 번역돼 화제를 모았던 〈선월〉은 작가의 가족과 김구 선생과의 특별한 인연을 계기로 탄생했다. 큰형부의 부친이 임시정부 주석이던 김구 선생의 경호원이었고, 형부의 큰아버지는 김구 선생의 주치의였다고 한다. 작가가 〈가흥일보〉 기자로 활동하던 1989년에는 김구 선생의 둘째아들 김신씨를 김구 선생이 피난했던 절강성 자싱 지역에 안내하기도 했다. 김신씨와 함께 김구 선생의 은인들을 찾아다니면서 운명처럼 소설을 생각했다고 한다.
〈선월〉은 30여년 동안 30편의 동화를 쓴 작가의 첫번째 장편 역사소설이기도 하다. 그는 “아동문학 작가가 본업이기 때문에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꿈을 심어주는 작업을 계속하고 싶지만, 한국과 계속 교류하면서 심금을 울리는 걸 발견하면 한국에 관한 뭔가를 다시 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어떤 사람은 한국 사람과 역사에 그토록 관심을 갖고 자세히 알고 있으니 당신은 한국 사람이 틀림없다고도 합니다. 김구, 안중근, 이봉창, 윤봉길 등 한국의 영웅들께, 그들이 창조한 역사에 감사합니다. 나의 창작은 역사적 사명이라 생각합니다.”
글 김일주 기자 pearl@hani.co.kr
사진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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