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미씨…출판사 “회수뒤 폐기”
인기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원작자로 이름을 알린 로맨스 소설가 이선미(36)씨가 자신의 소설 〈경성애사〉에서 조정래씨의 〈태백산맥〉을 표절했음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경성애사〉는 〈한국방송〉 2텔레비전에서 〈경성스캔들〉이라는 드라마로 만들어져 지난해 방영됐다.
〈태백산맥〉을 출간한 해냄출판사는 이선미씨가 출판사에 제출한 ‘표절내용 보고서’를 통해 〈태백산맥〉에서 배경묘사 7건, 인물묘사 1건 등 총 8곳을 표절한 사실을 인정하고 조정래씨에게 사죄의 뜻을 전했다고 4일 밝혔다.
이씨는 보고서에서 “길을 가다 좋은 대사가 떠오르거나 맘에 드는 글귀를 보면 닥치는 대로 메모를 했는데, 이 메모를 가감없이 인용하는 위험한 습관이 있다는 것을 이제서야 알게 됐다”며 “글을 쓸 때의 책임과 의무는커녕 기본 소양도 갖추지 못했음을 지금에서야 뼈저리게 느끼고 반성하고 있다”고 썼다.
이씨는 지난해 말부터 인터넷에서 표절논란이 불거지자 ‘한국 로맨스소설 작가협회’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글을 올린 바 있다.
〈경성애사〉는 지난 1999년 인터넷에 연재된 글을 모아 2001년 3월 책으로 엮어 초판이 나온 뒤 절판됐다가 〈경성스캔들〉 방영을 앞둔 지난 5월 학산문화사 계열사인 여우비에서 재출간됐다. 학산문화사는 〈경성애사〉 개정판을 회수하고 있으며, 회수가 완료되면 모두 폐기할 예정이다.
김일주 기자 pear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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