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연의 수학 블로그 〉
〈이광연의 수학 블로그 〉
이광연 지음/살림Friends·9800원 화투에서 3명이 참여하고 나머지 1명은 ‘광을 팔아야’ 하는 이유는 뭘까? 미로찾기를 가장 빨리 할 수 있는 방법은? 과일은 왜 하나같이 동그랗게 생겼을까? 얼핏 수학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질문인 듯하다. 하지만 별것 아니라고 넘겼던 일에도 수학은 숨어 있다. 화투에 참여한 사람이 가장 많이 칠 기회를 가지면서도 바닥에 같은 모양의 패가 깔리지 않는 최적의 수를 방정식으로 풀어보면 3명이다. 한붓그리기와 그래프 이론을 통해 미로의 원리를 파악하면 미로를 탈출하는 길이 열린다. <웃기는 수학이지 뭐야>와 <밥상에 오른 수학> 등을 출간한 이광연의 새로운 수학책 <이광연의 수학블로그>는 일상 속 ‘수학 찾기 놀이’로 우리를 인도한다. 놀라운 것은 매일 걸어다니는 보도블록에도, 명절날 가족들이 모여 하는 윷놀이에도, 르네상스 시대의 명화에도, 자동차 에어백과 최첨단 우주망원경에도 수학이 숨어 있다는 사실이다. 인간이 만든 것에만 수학이 이용되는 걸까. 저자는 “하느님은 가장 위대한 수학자”라고 말한다. 과일이 동그란 것은 표면적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고, 눈의 결정이 육각형인 이유도 역시 가장 밀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증명한 것이 바로 그 유명한 수학 문제인 ‘케플러의 추측’이다. 역사 속에도 재미있는 수학 이야기가 숨어 있다. 서양장기라 할 수 있는 체스는 고대 인도에서 발생한 ‘차투랑가’가 변형된 것인데, 이 ‘차투랑가’ 게임을 만든 인도의 수학자 세투는 왕에게 상으로 64개의 첫 칸에는 수수 한 알을, 둘째 칸에는 두 알을, 셋째 칸에는 네 알을 주는 식으로 앞 칸의 두 배씩 달라고 청했다. 2의 64승은 1844경 6744조 개가 넘는 수수알로 지구에 있는 어떤 창고에도 넣을 수 없는 양이다.
청소년용이라기엔 적분, 수열과 극한 등 고등학생 이상이어야 알 법한 개념이 종종 나오지만, 어려운 공식을 몰라도 즐겁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이광연 지음/살림Friends·9800원 화투에서 3명이 참여하고 나머지 1명은 ‘광을 팔아야’ 하는 이유는 뭘까? 미로찾기를 가장 빨리 할 수 있는 방법은? 과일은 왜 하나같이 동그랗게 생겼을까? 얼핏 수학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질문인 듯하다. 하지만 별것 아니라고 넘겼던 일에도 수학은 숨어 있다. 화투에 참여한 사람이 가장 많이 칠 기회를 가지면서도 바닥에 같은 모양의 패가 깔리지 않는 최적의 수를 방정식으로 풀어보면 3명이다. 한붓그리기와 그래프 이론을 통해 미로의 원리를 파악하면 미로를 탈출하는 길이 열린다. <웃기는 수학이지 뭐야>와 <밥상에 오른 수학> 등을 출간한 이광연의 새로운 수학책 <이광연의 수학블로그>는 일상 속 ‘수학 찾기 놀이’로 우리를 인도한다. 놀라운 것은 매일 걸어다니는 보도블록에도, 명절날 가족들이 모여 하는 윷놀이에도, 르네상스 시대의 명화에도, 자동차 에어백과 최첨단 우주망원경에도 수학이 숨어 있다는 사실이다. 인간이 만든 것에만 수학이 이용되는 걸까. 저자는 “하느님은 가장 위대한 수학자”라고 말한다. 과일이 동그란 것은 표면적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고, 눈의 결정이 육각형인 이유도 역시 가장 밀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증명한 것이 바로 그 유명한 수학 문제인 ‘케플러의 추측’이다. 역사 속에도 재미있는 수학 이야기가 숨어 있다. 서양장기라 할 수 있는 체스는 고대 인도에서 발생한 ‘차투랑가’가 변형된 것인데, 이 ‘차투랑가’ 게임을 만든 인도의 수학자 세투는 왕에게 상으로 64개의 첫 칸에는 수수 한 알을, 둘째 칸에는 두 알을, 셋째 칸에는 네 알을 주는 식으로 앞 칸의 두 배씩 달라고 청했다. 2의 64승은 1844경 6744조 개가 넘는 수수알로 지구에 있는 어떤 창고에도 넣을 수 없는 양이다.
청소년용이라기엔 적분, 수열과 극한 등 고등학생 이상이어야 알 법한 개념이 종종 나오지만, 어려운 공식을 몰라도 즐겁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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