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 속의 빈곤, 모순으로 읽는 세계 경제 이야기〉
〈풍요 속의 빈곤, 모순으로 읽는 세계 경제 이야기〉
장시복 지음/책세상·13000원 “에프티에이(FTA)가 뭐예요?”란 자녀의 말에 대답하기 어려웠다면, 이 책을 주는 것은 어떨까. <전쟁과 평화로 배우는 국제정치 이야기> <생명윤리 이야기> 등 청소년을 위한 교양서 ‘루트’ 시리즈를 내 온 책세상에서 <풍요 속의 빈곤, 모순으로 읽는 세계 경제 이야기>를 새로 펴냈다. 오늘날 세계 경제는 세계를 실시간으로 누비는 거대한 금융 자본, 하나의 나라를 넘어서는 초국적 기업활동, 노동자들의 이주 등 세계화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세계경제가 통합돼 상품과 자본이 자유롭게 이동하면 경제적 효율성이 높아져 선진국과 후진국이 고루 잘살게 된다고 찬성론자들은 주장한다. 그렇다면 세계화가 진전될수록 지구촌 살림살이는 나아졌을까? 세계화는 거역할 수 없는 대세라는데, 반대하면 시대를 잘 모르는 쇄국주의자인 걸까? 그렇다면 세계화라는 개방되고 통합된 형태를 지향하면서도 모순적으로 지역화를 강화하는 현상은 왜 일어나는 걸까? 유럽연합, 북미자유협정, 남미의 메르코수르 등은 모두 세계화로부터 회원국들의 경제를 보호하기 위한 ‘경제지역주의’의 산물이다. 이 책은 “이렇듯 모순적인 현상들을 총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하고 일부만 합당한 주장으로 받아들이면 한쪽으로 치우친 주장을 갖게 된다”고 경계한다. 예를 들어 자유무역협정은 흔히 자유무역을 진전시키기 위한 협정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자유무역협정은 ‘자유무역’협정이면서도 자유무역‘협정’이다. 즉 무역의 자유를 증진시키면서도, 협상을 통해 자유무역에 선을 그어 자국 경제를 보호하려 한다. 자유무역의 논리와 보호무역의 논리가 동시에 작용하는 것이다. 그 외에도 세계경제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나이키 운동화는 미국에 본사가 있지만 상품은 전량 중국· 베트남·인도네시아 등에서 만들어진다는데 사실일까? 수많은 미국인들을 파산하게 만든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는 무엇이며, 어떻게 발생한 것일까? “미래 세상을 함께 이끌어갈 ‘막장 세대’ 10대와 ‘88만원 세대’ 20대”를 위해 이 책을 썼다고 지은이는 밝힌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장시복 지음/책세상·13000원 “에프티에이(FTA)가 뭐예요?”란 자녀의 말에 대답하기 어려웠다면, 이 책을 주는 것은 어떨까. <전쟁과 평화로 배우는 국제정치 이야기> <생명윤리 이야기> 등 청소년을 위한 교양서 ‘루트’ 시리즈를 내 온 책세상에서 <풍요 속의 빈곤, 모순으로 읽는 세계 경제 이야기>를 새로 펴냈다. 오늘날 세계 경제는 세계를 실시간으로 누비는 거대한 금융 자본, 하나의 나라를 넘어서는 초국적 기업활동, 노동자들의 이주 등 세계화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세계경제가 통합돼 상품과 자본이 자유롭게 이동하면 경제적 효율성이 높아져 선진국과 후진국이 고루 잘살게 된다고 찬성론자들은 주장한다. 그렇다면 세계화가 진전될수록 지구촌 살림살이는 나아졌을까? 세계화는 거역할 수 없는 대세라는데, 반대하면 시대를 잘 모르는 쇄국주의자인 걸까? 그렇다면 세계화라는 개방되고 통합된 형태를 지향하면서도 모순적으로 지역화를 강화하는 현상은 왜 일어나는 걸까? 유럽연합, 북미자유협정, 남미의 메르코수르 등은 모두 세계화로부터 회원국들의 경제를 보호하기 위한 ‘경제지역주의’의 산물이다. 이 책은 “이렇듯 모순적인 현상들을 총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하고 일부만 합당한 주장으로 받아들이면 한쪽으로 치우친 주장을 갖게 된다”고 경계한다. 예를 들어 자유무역협정은 흔히 자유무역을 진전시키기 위한 협정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자유무역협정은 ‘자유무역’협정이면서도 자유무역‘협정’이다. 즉 무역의 자유를 증진시키면서도, 협상을 통해 자유무역에 선을 그어 자국 경제를 보호하려 한다. 자유무역의 논리와 보호무역의 논리가 동시에 작용하는 것이다. 그 외에도 세계경제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나이키 운동화는 미국에 본사가 있지만 상품은 전량 중국· 베트남·인도네시아 등에서 만들어진다는데 사실일까? 수많은 미국인들을 파산하게 만든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는 무엇이며, 어떻게 발생한 것일까? “미래 세상을 함께 이끌어갈 ‘막장 세대’ 10대와 ‘88만원 세대’ 20대”를 위해 이 책을 썼다고 지은이는 밝힌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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