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우리나라 지리 이야기〉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우리나라 지리 이야기〉
조지욱 지음/사계절ㆍ1만2000원 어려서 나침반과 지도를 보며 이곳저곳 방랑을 꿈꾸던 아이들도, 막상 중학교에 들어가 지리를 배우면 지겨워한다. 우리나라 지리 교과서만 봐도 마천령, 함경, 낭림 순으로 낭랑하게 읊어야 하는 산맥들, 시험에 나온다니 무작정 외워야 하는 자원 원산지들 등으로 지리 과목이 어려운 암기 과목이 되어버린 까닭이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우리나라 지리 이야기>는 지리에 질린 아이들을 위한 재미있는 이야기책이다. 궁금증을 자아낼 만한 이야기들을 추려 친근하고 재치있는 설명으로 쉽게 풀어 준다. 한 나라 사람들이라도 서로 시간이 다를 수 있을까? 비행기로 횡단하는 데 10시간이 걸릴 정도로 넓은 나라인 러시아는 나라 안에서 쓰는 시간(표준시)이 무려 11개나 된다. 저녁에 러시아 동부에서 발생한 사건을 서부에서는 생방송 아침 뉴스로 듣는 셈이다. 한때 우리나라에서 걸어서 일본에 갈 수 있었다는데 정말일까? 빙하시대에는 지금보다 해수면이 100미터쯤 낮아 걸어서 일본까지 갈 수 있었다고 한다. 바다에서 증발한 수증기가 눈이 되어 얼어붙으면서 바닷물이 줄었기 때문이다. 북아메리카 주변에서는 좁은 바다인 베링 해협이 육지로 드러나 아메리카와 아시아가 하나의 땅으로 이어졌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아시아의 몽골 인종과 닮아 있는 것은 빙하시대에 이렇게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왜 우리나라를 ‘팔도강산’이라고 할까? 서울과 강릉은 위도가 같은데, 왜 강릉에만 대나무숲이 있을까? 후지산에는 만년설이 있는데 왜 우리나라 백두산에는 만년설이 없을까? 이런 질문들을 차근히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지긋지긋했던 지리는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보따리로 바뀐다. 자원 이야기로 풀어내는 오일쇼크 이야기에서 지구 온난화 문제까지 따라가다 보면 지리적 배경 없이 정치, 경제, 역사와 종교, 문화 등을 설명할 수 없다는 것도 깨닫게 된다. 청소년.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조지욱 지음/사계절ㆍ1만2000원 어려서 나침반과 지도를 보며 이곳저곳 방랑을 꿈꾸던 아이들도, 막상 중학교에 들어가 지리를 배우면 지겨워한다. 우리나라 지리 교과서만 봐도 마천령, 함경, 낭림 순으로 낭랑하게 읊어야 하는 산맥들, 시험에 나온다니 무작정 외워야 하는 자원 원산지들 등으로 지리 과목이 어려운 암기 과목이 되어버린 까닭이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우리나라 지리 이야기>는 지리에 질린 아이들을 위한 재미있는 이야기책이다. 궁금증을 자아낼 만한 이야기들을 추려 친근하고 재치있는 설명으로 쉽게 풀어 준다. 한 나라 사람들이라도 서로 시간이 다를 수 있을까? 비행기로 횡단하는 데 10시간이 걸릴 정도로 넓은 나라인 러시아는 나라 안에서 쓰는 시간(표준시)이 무려 11개나 된다. 저녁에 러시아 동부에서 발생한 사건을 서부에서는 생방송 아침 뉴스로 듣는 셈이다. 한때 우리나라에서 걸어서 일본에 갈 수 있었다는데 정말일까? 빙하시대에는 지금보다 해수면이 100미터쯤 낮아 걸어서 일본까지 갈 수 있었다고 한다. 바다에서 증발한 수증기가 눈이 되어 얼어붙으면서 바닷물이 줄었기 때문이다. 북아메리카 주변에서는 좁은 바다인 베링 해협이 육지로 드러나 아메리카와 아시아가 하나의 땅으로 이어졌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아시아의 몽골 인종과 닮아 있는 것은 빙하시대에 이렇게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왜 우리나라를 ‘팔도강산’이라고 할까? 서울과 강릉은 위도가 같은데, 왜 강릉에만 대나무숲이 있을까? 후지산에는 만년설이 있는데 왜 우리나라 백두산에는 만년설이 없을까? 이런 질문들을 차근히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지긋지긋했던 지리는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보따리로 바뀐다. 자원 이야기로 풀어내는 오일쇼크 이야기에서 지구 온난화 문제까지 따라가다 보면 지리적 배경 없이 정치, 경제, 역사와 종교, 문화 등을 설명할 수 없다는 것도 깨닫게 된다. 청소년.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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