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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황금이 낳은 욕망의 역사

등록 2010-07-16 22:14

 〈금, 인간의 영혼을 소유하다〉
〈금, 인간의 영혼을 소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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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인간의 영혼을 소유하다〉

호비뉴를 비롯해 루이스 파비아누, 마이콩….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한 브라질 국가대표팀에서 봤던 흑인 선수들이다. 우루과이·아르헨티나 등 다른 남미 국가와 견줘 브라질 선수들은 흑인 혈통이 많이 보인다. 호나우지뉴, 호나우두, 호마리우를 생각해도 그렇다. 아프리카와 거리가 먼 남미, 그것도 왜 브라질에서일까?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금’이다. 금에 얽힌 3000년 역사를 조망한 <금, 인간의 영혼을 소유하다>도 이를 비추고 있다. <동방견문록>이 황금의 나라 ‘지팡구(일본)’의 환상담을 전한 이래, 금을 향한 유럽인의 욕망은 14세기 포르투갈·스페인의 ‘대항해 시대’와 함께 남아메리카 비극의 막을 연다. 스페인의 피사로가 ‘황금제국’ 잉카의 황제를 인질로 잡고 5의 금과 교환하고, 원주민을 노예로 가혹하게 부렸던 것은 익히 알려진 이야기다. 포르투갈이 브라질 광산을 대대적으로 ‘개발’했을 땐 원주민 인구가 10분의 1로 줄었고, 그러자 아프리카에서 흑인들을 데려왔다. 브라질에 흑인 인구가 많은 이유다.

녹슬지 않는 황금의 찬란한 빛은 불멸의 영원과 권력을 상징했다. 금은 희소하고 아름다울 뿐 아니라, 무르고 밀도가 높아 휴대가 상대적으로 편했고 “장식품 이외의 용도로는 대체로 쓸모가 없었기 때문에” 손쉽게 화폐로 쓰였다. 욕심은 끝이 없었다. 미다스 왕이 손에 닿는 것마다 금으로 만들어달라고 빌었고, 캘리포니아로 끝없는 ‘골드러시’ 행렬이 이어졌듯이…. 이 책은 2001년 번역·출간된 <황금의 지배>의 개정판. 피터 번스타인 지음·김승욱 옮김/작가정신·2만5000원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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