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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자본주의와 함께한 역사

등록 2010-12-24 21:13

자본주의-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로버트 하일브로너·윌리엄 밀버그 지음, 홍기빈 옮김
자본주의-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로버트 하일브로너·윌리엄 밀버그 지음, 홍기빈 옮김
[잠깐독서] 자본주의-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불구대천의 원수처럼 보이는 신고전파 경제학자들과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들이 서로 공유하고 있는 것이 하나 있다. ‘경제’라는 것은 독립적으로 존재하며, 스스로의 운동법칙에 따라 독자적으로 움직인다는 전제다. 신고전파 경제학자들은 희소성 공리, 생산·효용 함수 등을 내세워 초역사적인 경제법칙을 말한다.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들은 자본-임노동 관계가 형성되어 있는 모든 지점을 ‘자본주의’로 규정해, 역시 초역사적으로 동일한 본질과 모순을 추출해낸다.

과연 그럴까? 뛰어난 경제사상 입문서로 꼽히는 <세속의 철학자들>의 지은이 로버트 하일브로너는 <자본주의>에서 이러한 시각을 뛰어넘는 통찰을 보인다. 이 책은 시대 변화의 모습을 꼼꼼하게 그려낼 뿐 아니라 시대마다 변화의 동력이 무엇이었나를 살핀다. 경제를 따로 떼어놓지 않고 역사-경제-사회가 서로 스며든 종합적 모습을 밝히려 드는 것이다. 생산과 분배를 해결하는 방식을 전통·명령·시장 등 세 가지로 구분하는 그는, 자본주의의 발흥에 대해 “전통과 명령에 복속되어 있던 경제적 장치들이 각종 제약에서 풀려나 시장의 자극과 지도를 받게 된 것”으로 본다. 그러나 그것은 정치나 도덕, 기술 변화 등 여러 가지 힘들에 의해 끊임없이 진화해와, “아주 다양한 종류의 사회를 포괄할 수 있을 만큼 탄력적인 것이 됐다”고 한다. 곧 경제 체제에 대해 유토피아적 이상향에 집착하기보단, 앞으로 자본주의를 어떤 방식으로 바꿔나가야 할지 실천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로버트 하일브로너·윌리엄 밀버그 지음, 홍기빈 옮김/미지북스·2만원.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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