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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샌델의 정의’ 그리고 ‘한국형 정의’

등록 2011-01-1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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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정의인가?
<정의란 무엇인가>가 밀리언셀러가 된 2010년 한 해 한국 사회에서 ‘정의’는 뜨거운 화두였다. ‘부자 아빠’, ‘부와 명예를 얻은 이들의 비밀’을 제치고 ‘정의’를 논하는 인문학서적이 서점가를 휩쓴 것은 이례적인 변화였다. 일정 수준의 제도적·절차적 민주주의를 달성한 한국 사회가 정의 담론을 통해 새로운 활력소를 찾으리라 기대하면서도, ‘공정사회’ 구호처럼 권력자들의 수사로 오용되는 데 그치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있었다. 그 가운데 발간된 <무엇이 정의인가?>는 우리 시대 철학자·출판평론가·논객 등이 내놓은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정의에 대한 고찰이다. 형식적 민주주의 이후의 정치적 이슈로서 부각된 샌델의 공화주의를 분석하고(이양수), 공동체주의자인 샌델이 던졌던 ‘브레이크 고장난 전차’의 도덕적 딜레마 자체에 대해 “정의는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만 규정되는 것”(최원)이라고 논박하기도 한다. “‘각자의 정의’가 충돌하는 상황에서… ‘우리 공동체의 가치와 다른 공동체의 가치가 충돌할 때 어떻게 그 갈등을 평화롭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할 필요가 있다.”(노정태) 한편 “정의의 윤리는 변화된 자본주의 사회를 관리하기 위한… 신자유주의를 보완하는 비판정신의 기획”이기에 “정의의 윤리가 기반하고 있는 자유주의적 자본주의를 비판함으로써 정의의 윤리를 넘어서야 한다”(서동진)는 분석도 흥미롭게 읽힌다. 이택광·장정일·이현우·이양수·최원·박가분·김도균·박홍규·노정태·서동진·이권우 지음/마티·1만5000원.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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