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중 동국대 교수
이용중 교수 ‘동아국제법 연구’
세계적 사회과학색인에 올라
“정부 등 입김없이 자유 연구”
세계적 사회과학색인에 올라
“정부 등 입김없이 자유 연구”
대학과 학회에 소속되지 않은 국내 한 연구원의 학술지가 세계적 권위를 지닌 ‘사회과학논문인용색인’(SSCI)의 등재학술지로 선정됐다.
사단법인 이준국제법연구원 원장 이용중(사진) 동국대 교수는 25일 “연구원이 내는 국제법 학술지 <동아국제법 연구(Journal of East Asia & International Law)>가 최근 미국 민간 학술정보기관인 톰슨로이터사의 사회과학논문인용색인에 등재됐다”고 밝혔다.
SSCI는 자연과학 분야의 과학논문인용색인(SCI)과 함께 세계적인 영향력과 권위를 인정받는 학술정보 서비스다. 국내에선 10여개 학술지들이 등재되어 있으며, <동아국제법 연구>는 법학 분야에서는 국내 처음이자, 아시아 세번째로 등재됐다. 대학이나 학회, 국책연구기관이 아닌 개별 연구소 학술지가 처음으로 등재됐다는 데 의의가 크다.
그는 네덜란드 유학 시절 서구 시각이 지배하는 국제법학계를 보면서, ‘이에 맞선 담론을 제기할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학술지를 만들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다만 외부의 어떤 영향도 받지 않는 자유로운 상태에서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2008년 사비를 들여 연구원을 세웠다.
하지만 이 교수에겐 큰 고민도 있다.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색인에 등재됐어도 별도 지원은 없으며, 국제학술지에 대한 신규 지원 여부도 당분간 불투명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대학·정부 등 돈줄을 쥔 쪽의 입맛에 맞는 연구를 하지 않으면 별다른 지원을 받을 수 없는 게 국내 현실”이라며 그는 쓴웃음을 지었다.
글·사진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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