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수업-법륜스님이 들려주는 우리 아이 지혜롭게 키우는 법
법륜 지음·이순형 그림/휴·1만2000원
엄마 수업-법륜스님이 들려주는 우리 아이 지혜롭게 키우는 법
법륜 지음·이순형 그림/휴·1만2000원
부모는 늘 자식 걱정이다. “애가 말을 안 들어요”, “큰애가 작은애를 괴롭혀요”,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화가 나면 공격성을 보이고 말을 함부로 해요”, “친구들을 괴롭혀요” 등 엄마의 속에서는 늘 자식에 대해 수도 없이 많은 고민들이 쏟아져나온다. 심지어 자식이 스물, 서른, 마흔이 되어도 걱정이 끊이지 않는 부모가 적지 않다. 결혼을 하지 않은 스님이면서도 최고의 주례로 손꼽히며 주례사가 당대의 화제가 되었던 법륜 스님이 이번에는 부모들의 자식 걱정에 대해 조언하는 책 <엄마 수업>을 펴냈다. 베스트셀러 <스님의 주례사>의 후속편이라고 할 수 있는 책이다.
<엄마 수업>에서 지은이는 자식 걱정에 애타는 부모에게 이런 말을 던진다. “먼저 부모부터 고치십시오.” 처음엔 조금 섭섭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조목조목 이치에 닿는 지은이의 말을 계속 듣다 보면 ‘아하’ 하고 정신이 번쩍 든다.
왜 ‘부모부터 고치라’고 할까?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이 진리이기 때문이다. 자식을 이기지 못하면서도 자식 걱정을 놓지 못하기 때문에 갈등을 일으키게 되는데, 이는 무조건 부모 손해란 얘기다. 지은이는 “아이가 어린 시절에 형성되는 업(業)은 아이가 짓는 게 아니라 부모, 특히 엄마로부터 주어지듯이 본받아 형성된다”고 지적한다. 아이에게서 나타나는 문제의 씨앗은 부모, 그중에서도 아이를 기른 엄마가 뿌린 씨앗의 결과란 것이다. 때문에 지은이는 자식에 대한 고민으로 속을 끓이기 전에 부모가 스스로 자신이 뿌린 씨앗을 성찰하라고 조언한다.
아이가 태어나면 엄마는 무조건 아이를 위하는데, 지은이는 “이 사랑의 마음이 아이에게 고스란히 전해져서 아이의 마음, 곧 ‘양심’이 된다”고 말한다. 조건 없는 엄마의 사랑을 그대로 받아서 신뢰와 이타심이 만들어지고 그것이 양심과 도덕성, 인간애가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엄마가 아이에게 계속 헌신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가 세 살 때까지는 이렇게 헌신적인 사랑이 필요하지만, 사춘기 때에는 간섭하고 도와주고 싶은 마음을 억제하면서 지켜봐주는 사랑, 성인이 되면 자기 마음을 억제하고 제 갈 길을 가도록 일절 관여하지 않는 냉정한 사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엄마들에겐 이 지켜봐주는 사랑과 냉정한 사랑이 없어서 문제라고 강조한다. ‘공부 열심히 해라’, ‘이거 해라, 저거 해라’ 하면서 자식 인생이 부모 인생인 양 간섭하면 부모에겐 ‘자기 삶’이 없어지고, 부모와 자식 모두 행복해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때문에 지은이는 “‘자식이 아니라 웬수’라고 자식을 탓하기 전에, 부모로서 나는 어떤 마음인가 먼저 돌아보라”고 충고한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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