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지의 그림책-현실과 환상의 경계 그림책 삼부작
이수지 지음/비룡소·1만8000원
제본선 경계로 삼은 삼부작
상상력 놀이의 짜릿함 선물
어른들도 공감할 ‘작품노트’
10대마음 읽기위한 추천서도
상상력 놀이의 짜릿함 선물
어른들도 공감할 ‘작품노트’
10대마음 읽기위한 추천서도
많은 사람들이 깜빡 잊어버리곤 하지만, 그림책은 어린이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는 수많은 부모가 있으며, 어린이의 마음으로 그림책을 탐독하는 수많은 어른 독자들도 있다.
<이수지의 그림책-현실과 환상의 경계 그림책 삼부작>은 그림책 작가인 이수지씨가 자신이 펴낸 그림책들을 어떤 상상력에 따라 만들었는지 직접 세세하게 설명해주는 일종의 작품노트다. 그는 <거울 속으로> <파도야 놀자> <그림자놀이> 등 자신의 그림책 세 권을 ‘경계 그림책 삼부작’이라고 이름 붙였다. 판형과 크기가 같은데다가 세 책 모두 책의 양날개가 묶이는 지점인 제본선이라는 ‘경계’에 착안해 독특한 상상력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거울 속으로>에서 제본선은 현실과 현실을 비추는 거울을 가르는 경계다. <파도야 놀자>에서는 소녀와 파도 사이를 가로막는 경계가 되고, <그림자놀이>에서는 실체와 그림자를 나누는 경계가 된다. 이씨는 경계선으로 나뉜 공간을 뒤섞고 흔들면서 새로운 상상력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려 했다고 설명한다. 현실 속 소녀와 같은 행동을 하던 거울 속 소녀는 슬슬 다른 행동을 하며 거울과 현실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책 오른쪽에서만 맴도는 푸른 파도는 왼쪽에 있는 소녀의 세계로 절대 넘어올 수 없을 것 같았지만, 어느 순간 온 지면을 파랗게 물들인다. 책 위쪽에 있는 실물과 책 아래쪽에 있는 검은 그림자는 어느 순간 서로 다른 이미지가 되었다가 결국 서로 뒤섞여버린다. 오로지 그림만으로 규정된 것을 거부하고 새로운 공간을 열어가는 이야기를 펼쳐주는 이 그림책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새로운 상상력을 접하는 짜릿함과 흥미를 전해준다.
삼부작을 만들기 위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작업을 거쳤는지를 담은 이 작품노트는 아이보다도 부모와 그림책을 사랑하는 어른들을 위한 책이다. “가장 단순하고 쉽게 말하는 것이 어떤 것의 본질에 가장 가까이 다가서는 것”이라며 “그림책은 (그런 방식으로 본질에 다가서는) ‘어린이’라는 비범한 존재를 대상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비범하다”는 지은이의 그림책 철학도 담겨 있다. 그림 속에 담긴 지은이의 뜻을 생각하며 온 가족이 그림책을 함께 펴보며 이야기를 나누기에 더없이 좋은 재료다.
10대 청소년들과 소통하고 싶은 부모와 교사를 위한 책도 있다. 독서교육문화단체인 책따세(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가 펴낸 <십대마음 10대공감>은 설문조사를 통해 확인한 요새 청소년들의 고민거리와 이에 대한 성장소설을 소개한 책이다. 몸, 마음, 동경, 부모, 친구, 사랑, 상실, 스승, 가난, 직업 등 10가지 주제에 대해 추천도서를 2권씩 골랐다. 몸에 대한 책으로 <뚱보, 내 인생> <열일곱 살의 털>, 마음에 대해서는 <유진과 유진> <목요일, 사이프러스에서>, 가난에 대해서는 <푸른 사다리> <나는 죽지 않겠다> 등을 골랐다. 주제별로 고민을 안고 있는 요즘 청소년들의 실제 모습을 소개하고, 이들을 위해 각각의 추천도서를 어떻게 읽고 어떤 대화를 나눠야 할지 제시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십대마음 10대공감
김미경·이수정·지현남 지음/찰리북·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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