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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철학자가 로봇연구…‘통섭 어렵지 않아요’

등록 2012-04-06 21:22

<인문학자, 과학기술을 탐하다> 박이문 김광웅 조광제 복거일 홍성태 외 지음, 이인식 기획/고즈윈ㆍ1만4800원
<인문학자, 과학기술을 탐하다> 박이문 김광웅 조광제 복거일 홍성태 외 지음, 이인식 기획/고즈윈ㆍ1만4800원
인문학자, 과학기술을 탐하다
박이문 김광웅 조광제 복거일 홍성태 외 지음, 이인식 기획/고즈윈ㆍ1만4800원

우리나라 대부분 사람들의 전공은 고교 시절 문과와 이과로 나뉘면서 큰 틀이 정해진다. 사람의 적성과 취향, 목표는 이후 얼마든지 바뀔 수 있지만 문과와 이과 사이의 장벽은 결정적으로 작용한다. 세상이 점점 복잡해지고 다양화되면서 서로 다른 것들이 이어져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내는 ‘통섭’의 시대를 맞은 요즘, 이과와 문과의 현실적 벽이 허물어져야 된다는 지적들이 나온다. 유명 생물학자인 최재천 이화여대 교수의 경우 “제발 문과와 이과로 나누지 말자. 문과·이과는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박탈하는 폭력이다”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인문학자, 과학기술을 탐하다>는 자연과학 쪽으로 관심을 뻗어나간 문과 계열 전문가들의 도전기를 모은 책이다. 문학, 언어학, 철학, 종교학, 사회학, 행정학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벌어지고 있는 학문 융합의 현장 사례집과도 같다. 분야는 각자 달라도 한결같이 통섭 시도가 자신의 전공을 오히려 더욱 심화시키고 풍성하게 만들어준다고 입을 모은다. 그리고 과학이라면 공포에 떨기 쉬운 문과생들에게 결코 두려워 말고 자기 마음이 시키는 대로 공부를 시작해보라고 권한다.

“스스로 생각해도 조금 너무하다 싶을 만큼 과학분야와 담을 쌓고 살”아왔다고 고백하는 석영중 고려대 노어노문과 교수는 어느 날 우연히 서점에서 뇌과학책을 읽은 뒤 러시아어와는 전혀 상관없이 보이는 뇌과학을 문학자의 관점에서 탐구하고 있다. “소설은 궁극적으로 말해서 인간에 대한 탐구 보고서나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에 더욱 가까이 가기 위해 문학 연구와 뇌 연구는 손을 잡을 수밖에 없다.”

칸트 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이상헌 동국대 교수는 ‘로봇 윤리’를 연구한다. 이제 꿈이 아니라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로봇은 인간 존재에 대한 철학적 물음을 던지는 사건이며, 인간과 기술의 관계를 새롭게 바라보게 만드는 주제이므로 당연히 연구해야 할 주제라는 것이다. 법학자 이상돈 중앙대 교수는 법과 환경의 문제를, 사회학 전공자인 전상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도시공학의 패권주의를, 독문학 박사 임정택 연세대 미디어아트연구소장은 상상력에 테크놀로지를 결합시키는 새로운 인문학을 시도하고 있다. 다양한 학문분야 속 융복합 현상의 주제와 경향을 만나면서 전공의 장벽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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