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 따라 역사여행-아마존에서 조선까지> 최재인 글, 이광익 그림/너머학교·1만2000원
<고무 따라 역사여행-아마존에서 조선까지>
우리 삶 주변을 돌아보면, 고무가 들어가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고무는 친숙한 물질이다. 실생활에 쓰게 된 역사는 180여년에 불과하지만, 고무의 역사 속에는 현대 산업사회가 이뤄진 과정들이 압축적으로 담겨 있다.
서양사학자 최재인씨가 쓴 <고무 따라 역사여행>은 고무의 색다른 역사를 이야기해주는 그림책이다. 고무나무에서 나오는 수액을 가공해서 만드는 천연고무는, 본디 남미 아마존 지역에서 주로 났다. 그런데 산업 발달로 수요가 늘어나자 유럽 사람들은 고무를 얻으려고 세계 곳곳에 진출했고, 부당한 일들도 서슴지 않았다. 남미 원주민들에겐 정당한 대가를 주지 않았고, 아프리카 콩고에서는 30년 동안 인구가 절반으로 줄 정도로 가혹하게 고무 수액을 착취했다.
영국인들은 고무나무 농장을 만들기 위해 반출이 금지됐던 브라질 고무나무의 씨앗을 몰래 빼냈고, 이런 과정을 거쳐 천연고무는 점차 동남아시아 농장에서 만들어지게 됐다고 한다. 그 뒤 발명된 합성고무는 획기적인 산업 발전의 토대가 됐다.
지은이는 고무로 덕을 보고 사는 우리들이 고무를 만들었던 옛사람들의 아프고 힘들었던 역사를 기억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나라에 고무가 들어온 유래, 1930년대 평양 고무공장에서 저임금에 시달리던 여성 노동자 강주룡이 대동강변 을밀대에 올라가 ‘월급을 깎지 말라’며 국내 처음 고공농성을 했던 일화 등도 실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그림 너머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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