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공동교과서 펴낸 신주백 대표
2002년 일본의 우익 교과서가 문제로 대두된 뒤로, 한국·중국·일본 3국의 역사학자와 교사들은 ‘한중일 3국 공동역사편찬위원회’를 만들어 지난 10년 동안 ‘공동교과서’를 만들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2005년 나온 <미래를 여는 역사>(한겨레출판 펴냄)가 그 첫 번째 단계의 성과물이었다면, 지난달 출간된 <한중일이 함께 쓴 동아시아 근현대사>(휴머니스트 펴냄)는 그 두 번째 결실이다.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가 22일 주최한 출간 기념 심포지엄에서 만난 신주백(사진) 연세대 인문한국(HK)교수는 “국가 단위의 역사 서술을 넘어 지역을 단위로 한 ‘관계사’를 서술하고자 했다”며 “3국 필진들의 꾸준한 교류와 대화가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작업”이라고 말했다.
한국 쪽 위원회 대표로서 국제회의 조직 등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온 신 교수는 2006년 일본 교토에서 이번 공동 역사책 집필을 결정한 이후 6년 동안 19차례에 걸쳐 서울·도쿄·베이징 등에서 모두 모여 논의를 계속했다고 소개했다. “역사인식은 서로 달랐지만, 그것을 부정하지 않고 끝없이 대화를 해나가는 ‘초유의 경험’이었습니다. 동아시아 공동의 역사의식을 만들어나가는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앞서 <미래를 여는 역사>에서는 각기 같은 시기의 자국사를 나란히 소개했다면, 이번 책은 “동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지역을 기반으로 삼아 쓴 역사책”이다. 이는 3국 집필진이 역사적 사실에 대해 이전보다 더 높은 수준의 교류와 합의를 이끌어냈다는 것을 뜻한다. 신 교수는 “11년 동안 끊임없이 이어졌던 대화를 통해 만들어진 ‘신뢰’의 힘”이라며 “아직 그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책은 곧 중국과 일본에서도 출간될 계획이다. 한국에서는 ‘동아시아사’ 강의에 가장 잘 맞는 교재로 쓰임새가 클 전망이다. 편찬위원회의 다음 목표는 ‘통사’ 서술이다.
글·사진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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