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책&생각

부상당한 학살자도 치료해야 하나

등록 2012-08-03 18:58

잠깐독서
오히려 다정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임성순 지음/실천문학사·1만2000원

<오히려 다정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컨설턴트> <문근영은 위험해>에 이은 임성순의 ‘회사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으로 윤리와 생명의 딜레마를 다룬다. 주인공은 의사 최범준과 신부 박현석. 두 사람은 종족 학살의 참극이 벌어진 아프리카에서 처음 조우한 바 있다. 부족이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방을 잔인하게 살해하는 지옥 같은 현장에서 각각 의료봉사와 선교를 위해 와 있던 두 사람은 자신의 의술과 신앙이 사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에 절망한다. 그로부터 15년 뒤 두 사람은 극적으로 다시 만난다. 그사이 최범준은 자살 희망자들의 장기를 떼어내 필요한 환자들에게 제공하는 불법 ‘회사’에 소속돼 일하고 있는데, 그가 장기를 적출해야 하는 수술대에 신앙을 버린 박현석이 누워 있다.

작가는 소설 전편을 통해 판단하기 어려운 딜레마를 줄곧 제시한다. 최범준과 그의 ‘회사’가 제기하는 딜레마가 대표적이다. 그토록 죽고 싶어 안달인 사람의 자살을 도와주고 대신 간절히 살고 싶어하는 이를 살리는 일은 윤리적인가 아닌가. 아프리카에서 의료봉사를 할 때, 소수민족을 거침없이 학살했던 자가 그 자신 부상을 입고 나타났을 때 직업윤리와 인간적 분노 사이에서 최범준이 느꼈던 딜레마는 또 어떤가. 이런 고민들과 함께 신의 유무와 구원 가능성 등에 관한 묵직한 사유가 돋보이는 소설이다.

최재봉 기자 bong@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일본 에로영화 틀기 전 “나가주세요”
‘기적의 입수’ 고래상어 2마리…입수 경위 논란
노무현의 ‘영원한 친구’ 강금원 회장 별세
땡볕 도심에 토끼·사슴 풀어놓고 친환경?
[화보] 막내 기보배가 해냈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