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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옛날 사람들 육아·제례는 어땠을까

등록 2012-09-07 20:12

이이화 역사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관혼상제 이야기
이이화 원작, 권경미 글, 지영이 그림/파랑새·1만1000원

‘전통이 사라져간다’, ‘아이들이 보고 배울 만한 전통이 없다’고들 이야기하지만 등잔 밑이 어두운 소리다.

아이를 낳은 집이면 대부분 차려주는 돌상은 어떤가. 마이크와 골프공처럼 일부 ‘메뉴’가 현대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아이가 오래 살라고 실꾸러미 등을 정성스레 올려놓는다. 단추 대신 끈으로 옷깃을 여미는 배냇저고리도 모든 신생아에게 입히는 전통옷이다. 또 지금도 많은 집들이 조상님에게 차례를 지내기 위해 기꺼이 고생스러운 명절 귀향길에 오르며 해마다 제사를 지낸다.

<이이화 역사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관혼상제 이야기>는 사람이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일생 동안 거쳐가는 통과의례인 관혼상제의 뜻을 풀어냈다.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기다리는 통과의례부터 출산, 육아, 혼례, 환갑, 장례와 제례 등 전통의례를 아홉 마당으로 묶었다. 예를 들어 제례편에서는 집안 어른들을 따라서 무심코 절을 올리곤 하던 제사 과정 하나하나의 의미를 설명해 실용적인 정보를 준다. 요즘은 ‘결혼’이라는 단어를 일반적으로 사용하지만 예전에 쓰이던 ‘혼인’이라는 표현이 더 양성평등적이라는 해석도 눈에 띈다.

지금은 사라진 재미있는 전통들도 많다. 옛날에는 잡귀의 접근을 막기 위해 어린 아기와 나들이할 때는 아이 얼굴에 검정 칠을 하고 대문을 나서기 전 냄새나는 뒷간이나 마구간을 들어갔다 나왔다고 한다. 유교적 가부장주의가 해체되는 지금의 현실과 모계 전통이 강했던 고려시대의 혼인 풍습을 비교해보거나, 요새 다시 주목받는 ‘도리도리 잼잼’ 등 전통 육아법의 현대적 해석을 함께 들여다보는 것도 흥미로운 독서법이 될 것 같다. 역사학자 이이화 선생의 원작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다시 썼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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