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학회 박용규 위원 책 펴내
올해는 일제의 강압에 맞서 우리 말글을 지키려했던 ‘조선어학회’ 사건이 일어난 지 70년째다. 당시 사건과 조선어학회가 펼쳤던 한글 운동을 집중적으로 조명한 책 <조선어학회 항일투쟁사>를 써낸 박용규(사진)씨는 “당시 한글 운동은 일제의 우리 말글 말살에 맞선 언어 독립투쟁이자 간접적·소극적이나마 지속적으로 펼친 빛나는 항일투쟁이었다”고 강조했다.
“이극로 선생은 이전부터 ‘국어 독립운동을 펼치겠다’고 선언했고, 조선어학회는 표준말 제정·맞춤법 통일·외래어 표기법 통일 등을 이뤄내 민족어 규범의 토대를 닦음으로써 곧 독립국가의 토대를 만들고자 했죠.”
그는 특히 ‘독립운동과 무관한 한글학자들이 일제의 날조에 의해 억울한 탄압을 받았다’는 식으로 한글운동을 독립운동과 별개로 여겨온 기존의 시각에서 벗어나, 당시엔 말글운동 자체가 독립운동이었다는 것을 밝혔다는 데 그 의의가 크다고 자평했다.
한국 근현대사 연구자이자 한글학회 연구위원인 그는 한글운동의 역사와 더불어 조선어학회의 중심 인물인 이극로, 최초의 우리말사전으로 꼽히는 <조선어사전>을 편찬한 문세영과 같은 한글 학자들의 행적을 발굴해왔다.
이 책에서는 일제의 판결문, 개인 기록 등을 헤집어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일제의 탄압을 받았던 최현배·이극로 등 조선어학회 회원 33명의 열전을 싣고, 이들에게 도움을 줬던 인물까지 남북을 통틀어 처음으로 정리해 놓았다. 그는 “70년이 지나도록 33명에 대한 연구서가 나오지 않은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아무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가 연구할 행운을 얻었다”고 말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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