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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금서의 창으로 본 오늘의 한국사회

등록 2012-11-09 20:15

<금서의 재탄생-시대와 불화한 24권의 책>
장동석 지음/북바이북·1만5000원
<금서의 재탄생-시대와 불화한 24권의 책> 장동석 지음/북바이북·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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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서의 재탄생-시대와 불화한 24권의 책>
장동석 지음/북바이북·1만5000원

국방부에서 지정한 ‘불온서적’ 명단이 알려졌을 때 그 시대착오적 발상에 대한 통렬한 비판과 함께 ‘꼭 읽어야 할 책을 알려줘서 고맙다’는 반응이 함께 나왔다. 권력이 내린 ‘금지’는 ‘절실한 필요’를 뜻한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는 것이다.

출판평론가 장동석씨가 펴낸 <금서의 재탄생-시대와 불화한 24권의 책>은 고전으로 꼽히는 24권의 금서를 프리즘으로 삼아 오늘날 한국 사회를 돌아본다. 책을 금지했던 그 시대와 오늘날 우리가 사는 이 시대가 어떻게 같고 어떻게 다른지 따져묻기에, 자칫 화석처럼 과거 유산으로 치부될 수 있는 금서는 이 책에서 살아 숨쉬는 오늘의 무기로 재발견된다.

지은이는 ‘주권’을 외치는 국민들을 막기 위해 놓인 ‘명박산성’ 앞에서 장자크 루소의 <사회계약론>을 떠올린다. 루소는 합법적으로 소집된 ‘인민주권’ 앞에서 정부의 집행권은 무력하다고 봤다. 그의 사유는 주권자의 의지를 거스르는 권력의 남용을 꿰뚫어보게 해준다. 박지원의 <열하일기>는 패관소품(짧고 자유로운 형식의 글)의 새 유행을 이끌며 정조로부터 ‘안티’를 당했다. 지은이는 연암을 비롯해 자유로운 글쓰기와 평등사상을 지향했던 고금의 진보적 지식인들로부터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집단지성’의 가능성을 배울 수 있다고 짚어낸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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