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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다산 저작 집대성한 ‘정본 여유당전서’ 발간

등록 2012-12-19 22:11

<정본 여유당전서>
<정본 여유당전서>
10여년간 300여 필사본 대조
기존 ‘신조선사본’ 오류 고쳐
신뢰도 가장 높은 정본 확정
조선 후기 실학사상가 다산 정약용(1762~1836)의 탄생 250돌을 맞아, 다산의 저작을 집대성한 <여유당전서>가 10년이 넘는 ‘정본화 작업’을 거쳐 <정본 여유당전서>(사진)로 새롭게 거듭났다.

다산학술문화재단(이사장 정해창)은 18일 전 37권으로 이뤄진 <정본 여유당전서>(사암 펴냄)를 발간했다. 2004년부터 국학진흥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 이래 8년 만에 이룬 성과다. 기존에 전해오던 <여유당전서>에 대한 비판적·종합적인 검토를 거쳐, 가장 신뢰할 만한 ‘정본’을 확정한 것이다. 이번 작업은 다산 사상을 집대성했을 뿐 아니라 국내 고전 연구에서 취약한 분야였던 정본화 사업의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측면에서 큰 의의가 있다.

국학자 정인보·안재홍은 다산 서거 100돌이던 1936년에 여러 필사본 상태로 전해져 오던 다산의 글과 저작들을 모아 <여유당전서>를 펴낸 바 있다. 154권 76책으로 이뤄진 이 ‘신조선사본’ <여유당전서>는 다산의 지적 세계를 집대성해, 그 뒤로 오랫동안 다산 연구의 핵심 텍스트로 구실을 해왔다. 그동안 신조선사본을 저본으로 삼아 2000편이 넘는 논문과 300편 이상의 석·박사논문이 발표됐을 정도다.

그러나 신조선사본은 시대적 한계도 안고 있었다. 식자공의 실수로 저술당 수백자에 이르는 오·탈자가 있었고, 다산의 저작 가운데 빠진 것이 있거나 다산의 저술이 아닌 글이 잘못 실리기도 했다. 또 신조선사본 출간 당시 미처 수습하지 못하고 그 뒤에 발간된 저작들도 적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학계에서는 그간 정본화 사업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 정본화 사업에는 준비기간을 포함한 지난 10여년 동안 송재소 성균관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국내 각 분야의 내로라하는 연구자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국내외 300여종의 필사본을 일일이 대조해 확인하고 30여차례의 편집운영회의를 여는 등 대대적인 연구 검토 작업을 벌였다. 이들은 기존 ‘신조선사본’의 편집체제에 따르되, ‘신조선사본’에 누락됐던 <민보의>와 같은 저술을 포함시키는 등 전체 저술 목록을 새로 확정했다.

이주행 재단 본부장은 “<정본 여유당전서> 출간은 국내 학계에서 한 사상가의 전체 저술을 정본화한 첫 사례”라며 “앞으로 다른 많은 한국 고전들의 정본화 사업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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