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책&생각

“위기의 출판생태계 살리기
말보다 실행으로 보여줄 것”

등록 2013-02-28 20:04수정 2013-03-01 13:57

한국출판인회의 제8대 회장 박은주(56) 김영사 대표
한국출판인회의 제8대 회장 박은주(56) 김영사 대표
출판인회의 박은주 회장 인터뷰
온·오프라인 서점 관계자 만나
도서정가제 얽힌 ‘유통’ 문제 풀것
출판진흥원장 협력 약속받아
“백 마디 말보다 한 번의 실행이 중요하다. 내가 잘하는 게 있다면, 바로 실행이다. 실행하는 집행부가 되겠다.”

한국출판인회의 제8대 회장 박은주(56) 김영사 대표는 이사회 승인절차를 거쳐 새 집행부 공식업무가 사실상 시작되기 하루 전인 26일 “개인 출판사 경영이 아니라 출판계 전체를 아우르는 역할을 제대로 감당해낼지 걱정이 태산 같다”면서도 특유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14일 정기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된 뒤 8대 집행부를 새롭게 꾸린 박 회장은 도서정가제 개정 문제와 얽혀 있는 ‘유통’ 문제 해결을 위해 서점 관계자들을 만났다. 그에 앞서 출판인회의와 갈등을 빚어 온 출판문화산업진흥원 이재호 원장과도 만나 협력 약속을 받아냈다. 유통 문제 해결과 중소 출판·서점·도서관 활성화를 축으로 한 “출판생태계 살리기”를 자신의 2년 임기 최우선 과제로 설정한 박 회장이 이미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 작업에 돌입한 것이다.

유통 문제와 관련해 박 회장은 “새 집행부가 출범하면서 가장 먼저 찾아갈 분들이 온·오프라인 서점 관계자들”이라며 “지난 10여년간 끌어 온 이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하겠다. 일단 1월9일 국회가 발의한 출판문화산업진흥법 개정안 통과에 힘을 쏟겠다”고 했다. “좋은 책 제작의 기반이 되는 유통 안정화가 매우 시급한 현안이라는 걸 온라인서점 알라딘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출판계 전체 발전을 위해 온라인서점도 건전하게 성장해야 한다. 중소서점 입장도 존중하면서 상생할 수 있는 대타협점을 찾겠다.”

출판문화산업진흥원(진흥원)과는 단순한 관계복원 차원이 아니라 견인하겠다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이재호 진흥원장은 출판계가 안고 있는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내게 약속했다. 출판사들은 총회 전날까지 202일간 진흥원 앞에서 1인시위를 계속했다. 우리 출판계가 단결해서 그렇게 대응하기는 처음이다. 그만큼 상황이 위중했기 때문이고, 가슴 아픈 일이었다. 일단 출판계의 뜻이 충분히 전달됐다고 보고 전임 7기 집행부가 시위중단 결정을 내렸다. 이제부터는 우리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게 중요하다.”

그는 “진흥원 설립은 출판계가 원했던 것인 만큼 이제 우리가 필요한 걸 이끌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진흥원 자체가 말 그대로 출판문화산업 진흥을 지원하기 위해 국민 세금으로 만든 것 아닌가. 그동안 관계가 소원했는데, 앞으로는 현안들을 놓고 함께 논의해서 종합적이고 체계적이며 거시적인 출판진흥정책을 계발하고 지원을 끌어내겠다.”

박 회장은 출판문화산업에 대한 정부 쪽의 인식전환과 지원도 출판계 내부 노력 못지않게 절실하다고 했다.

“출판문화는 국민의 행복과 국가 경쟁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21세기는 지식 경쟁력과 문화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다. 하지만 그동안 국가의 문화 지원 정책에서 모든 문화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출판산업 쪽은 소외돼 왔다.”

그는 정부의 문화산업 지원기금에서 영화 등 다른 문화산업 부문 기금 평균이 5700억원이나 되는 데 비해 출판부문은 200억원에 그칠 정도로 홀대받고 있는 현실과 함께 국민 독서율이 10년 전보다 20%나 줄고, 공공도서관 이용률 역시 11%나 줄었으며, 가계의 서적구입비도 8년 전에 비해 22% 줄어든 사실을 지적했다.

“우리나라 공공도서관은 786개로 국민 10만명당 1.2개에 지나지 않는다. 중국·러시아·멕시코보다 못하다. 공공도서관 자료 구입비는 국민 1인당 1338원으로, 이것 역시 미국의 4818원, 일본의 3180원, 프랑스의 3024원에 비해 형편없이 낮다. 공공도서관 증설과 도서구입 재정 확대는 국민 모두가 누려야 할 보편적 복지요 격차해소를 위한 최소한의 사회안전망이다. 새 정부가 이런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해 주기 바란다.”

글 한승동 기자 sdhan@hani.co.kr

사진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김병관 “군 자살은 개인문제”…국방장관 자질 논란
머리카락 보일라 숨어서 유전자 검사하는 사람들
김정은-로드맨, 북미 농구경기 관전
“의혹 사실이면 물러나야”→“청문회법 고쳐야” 5년 전과 180도 변한 이한구
“북파공작 훈련중 망치자루로 내리쳐…목만 뺀채 땅에 묻기도”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