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로 읽는 중국사 1·2
조관희 지음/돌베개·각 권 1만3000원
조관희 지음/돌베개·각 권 1만3000원
중국인들은 대대로 역사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고, 문학작품 또한 역사의 일부라고 생각해왔다. 이런 흐름을 ‘사전(史傳)문학’이라고 일컫는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삼국지> <수호전> 같은 고대 문학작품들이 기본적으로 역사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런 분위기를 잘 이해할 수 있다.
중문학자인 조관희 상명대 교수는 중국 문화의 이런 측면에 주목해, 아예 중국의 소설들을 통해 중국 역사를 읽어보려는 시도를 했다. <소설로 읽는 중국사 1·2>는 춘추전국시대를 반영한 <열국지>부터 시안이라는 도시를 배경으로 개혁개방 이후의 중국 현실을 다룬 <폐도>까지, 25편의 문학작품들을 소재로 삼아서 중국의 역사를 한눈에 훑어보는 책이다.
1권에서 다루는 <삼국지> <서유기> <홍루몽> 같은 고대 작품들은 비교적 우리에게도 친숙한 것들이다. 또 봉건시대의 시작인 ‘종법제도’부터 중원을 배경으로 하여 다양한 세력들이 경합을 펼쳤던 역사 등 이 작품들을 근거로 풀이하는 역사도 그리 낯설진 않다.
그러나 2권에 소개되는 근현대 문학작품들은 새롭고 신선하다. 그저 막연하게만 알고 있기 쉬운 중화인민공화국의 역사를 섬세한 결을 더듬으며 파악하게 해준다. 중국 현대문학의 흐름은 1950~60년대 사회주의 체제 건설의 의지를 반영한 ‘정책문학’(저우리보의 <산향거변>)에서부터 문화대혁명을 거친 뒤의 상처를 다룬 ‘상흔문학’(루신화의 <상흔>), 현대사의 비극을 성찰한 ‘반사문학’(다이허우잉의 <사람아 아, 사람아>), 그 뒤엔 이런 일련의 과정에 대한 반작용으로 전통문화를 탐구하는 ‘뿌리 찾기’나 서구의 모더니즘에 경도된 ‘모더니즘’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마지막을 장식하는 책은 ‘뿌리 찾기’ 흐름의 대표로 꼽히는 자핑아오의 <폐도>다. 시안을 배경 삼아 개혁·개방 이후 오로지 돈만이 전부가 된 세상 속에서 지식인이 허물어져가는 과정을 그렸다.
지은이는 이 책에 대해 “새로운 세기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바라본 중국 사회에 대한 암울한 보고서”라고 평가한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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