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0일 출판 잠깐독서
장수군의 비밀
황태규·박수진 지음
굿플러스북·1만6000원
장수군의 비밀
황태규·박수진 지음
굿플러스북·1만6000원
‘무진장’으로 통칭되는 무주, 진안, 장수는 전북의 동부 고원 지역이다. 그중 무주는 구천동과 덕유산을 배경으로 주목받는 겨울 관광지다. 진안은 마이산이라는 독특한 상징물이 있을 뿐 아니라 인삼·홍삼을 특화한 지역 이미지를 구축했다. 두 지역에 견줘 장수는 초라한 편이다. 자연자원으로는 평범한 산과 계곡뿐이고, 특산품으로 내놓을 만한 변변한 농산물도 없다.
<장수군의 비밀>은 이렇게 소외되고 빈곤했던 장수 지역이 국내외 여러 곳에서 견학을 올 정도로 내실 있는 마을로 거듭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연소득 5천만원 이상 농가 3천가구를 만들자’는 목표 아래 민관 합동으로 추진된 5·3 프로젝트(2007~2014년)에 따라 ‘순환식’ 영농법이 정착되는 과정을 세세하게 기록했다. 현재 장수 6천여 농가 중 70%가 국내 중산층 수준의 소득(연 5천만원)을 거두고 있으며, 연소득 1억원을 웃도는 농가도 500여호다. 올해로 일곱번째인 ‘한우랑사과랑축제’는 대표적인 지역 행사로 자리잡았다. 축제 기간에 팔리는 한우가 350마리에 이른다. 추석 무렵 팔리는 조생종 사과의 80%가량이 장수 사과(‘홍로’)라고 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한 2013년 자유무역협정(FTA) 기금 과실생산·유통지원 사업 평가에서 전국 56곳 중 장수 권역이 최우수 등급을 받은 배경이다. 장수의 변화상은 한국 농업에 작으나마 희망의 실마리를 보여준다.
김영배 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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